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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주머니두더지

북부주머니두더지(학명: Notoryctes caurinus)는 주머니두더지목(Notoryctemorphia) 주머니두더지과(Notoryctidae)에 속하는 유대류 포유류의 한 종이다. 영어권에서는 northern marsupial mole 또는 northwestern marsupial mole로 불리며, 1996년 이후로는 서부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언어에서 유래한 이름인 "카카라툴"(kakarratul)로도 널리 지칭된다.

이 종은 오스트레일리아 중서부의 건조한 사막 지역에 고유하게 서식한다. 영국 동물학자 올드필드 토마스(Oldfield Thomas)가 1920년에 처음으로 학계에 기재하였다. 주머니두더지속(Notoryctes)에는 북부주머니두더지와 남부주머니두더지(Notoryctes typhlops) 두 종이 현존하며, 북부주머니두더지가 별개의 종으로 인정된 것은 1988년의 일이다.

형태

북부주머니두더지는 몸길이(머리부터 몸통까지)가 약 120~160mm이고, 꼬리는 짧고 가죽질로 약 20~25mm이다. 몸무게는 약 40~70g으로 매우 작은 동물이다. 털은 짧고 매끄러우며 균일한 옅은 황색~분홍빛을 띤다. 퇴화된 눈은 피하에 위치한 비기능적 구조물이며, 뾰족한 주둥이 부분은 가죽질의 덮개로 보호된다. 바깥으로 드러난 귀는 없고 축소된 귀 구조의 개구부는 조밀한 털로 덮여 있다.

이 종은 땅속에서 생활하는 굴서식( fossorial) 동물로, 몸이 관형이고 머리는 원뿔형으로 좁아진다. 앞발의 세 번째와 네 번째 발가락의 두 개의 발톱이 크게 발달하여 모래를 앞으로 밀어내는 데 적합하다. 유대류의 공통 특징인 육아낭(育兒囊)은, 지하 생활에 적응한 종에서 일반적인 것처럼 이동 방향의 반대쪽을 향해 있어 모래가 들어가지 않도록 되어 있다.

분포 및 서식지

북부주머니두더지는 오스트레일리아 북서부 지역의 바람에 의해 형성된 사구(砂丘)와 모래가 부드러운 사막 지대에 분포한다. 기록된 지역으로는 리틀샌디사막, 그레이트샌디사막, 깁슨사막 북부 지역이 포함되며, 태너미사막에도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종은 굳은 모래나 다른 지형을 쉽게 이동할 수 없다.

생태

북부주머니두더지의 생태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매우 적으며,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가장 잘 알려지지 않은 포유류 중 하나로 꼽힌다. 곤충의 번데기와 애벌레를 주로 먹으며, 개미·딱정벌레 등 곤충의 유충을 지하에서 포식한다. 이들은 굴을 파는 것이 아니라 물 속을 헤엄치듯 모래 속을 "수영"하는 방식으로 이동한다. 주로 비가 온 후 지표면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여겨진다.

번식 습성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으며, 한 번에 한두 마리의 새끼를 낳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종은 오랫동안 사육 상태로 유지된 사례가 없어 번식에 관한 연구가 어려운 종이다.

보전 상태

IUCN 적색목록에서는 북부주머니두더지를 최소관심(Least Concern) 종으로 분류하며, 개체군이 넓은 지역에 분포하고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서부 오스트레일리아 주 차원에서는 취약(근위협) 상태로 분류되며 희귀종 목록에 포함되어 있다. 이 종은 적색여우와 야생 고양이 등 도입된 포식자의 피식 대상이 되기도 한다.

북부주머니두더지는 지하 생활에 특화된 독특한 형태적·생리적 특징을 지니며, 아프리카의 황금두더지와 수렴 진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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