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고래(학명: Balaena mysticetus)는 포유강 우제목 긴수염고래과에 속하는 수염고래의 일종이다. 영어 명칭인 보우헤드 웨일(Bowhead whale)은 숨을 쉬기 위해 북극의 얼음을 깰 때 사용하는 활 모양의 거대한 두개골에서 유래하였다. 그린란드고래, 러시아고래로도 불린다.
분류 및 형태
북극고래는 긴수염고래과(Balaenidae) 북극고래속(Balaena)에 속하며, 칼 폰 린네가 1758년에 학명을 명명하였다. 몸집이 뚱뚱하고 등지느러미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성체의 몸길이는 암컷이 평균 16~18m, 수컷이 평균 14~16m이며, 체중은 최대 75~100톤에 달한다. 공식적으로 인정된 최대 길이는 19세기 캐나다 누나부트에서 잡힌 암컷으로 19.8~20m였다. 입은 몸길이의 약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매우 크며, 수염판은 230~360개로 수염고래 중 가장 길어 2m 이상 자라며 최대 4.3~5.2m까지 자라는 것으로 추정된다. 혀는 길이 5m, 너비 3m에 달한다.
서식지 및 생태
북극고래는 평생을 북극해와 그 인근 해역에서 보내며, 다른 고래류와 달리 번식이나 먹이를 위해 장거리 이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개골이 매우 크고 두꺼워 두께 20cm 미만의 얼음은 쉽게 깰 수 있으며, 60cm 두께의 얼음층을 깨뜨렸다는 목격담도 존재한다. 헤엄 속도는 느린 편으로 평소 시속 2~5km, 최고 속력은 시속 10km 내외이다. 주 먹이는 크릴과 같은 작은 갑각류 및 플랑크톤이다.
장수와 DNA 복구 능력
북극고래는 현존하는 포유류 중 가장 오래 사는 종으로, 200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1978년에서 1996년 사이에 포획된 개체 중 한 수컷은 211세로 추정되었으며, 다른 개체들도 135~172세 사이로 분석되었다. 성적 성숙은 15~25년, 신체적 성숙은 50~60년에 도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임신 기간은 13~14개월이며, 암컷은 3~4년마다 한 번씩 새끼를 낳는다. 갓 태어난 새끼는 길이 4~4.5m, 체중 약 1,000kg이다.
북극고래의 장수 비결에 대해서는 과학적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었다. 2025년 네이처(Natur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북극고래는 손상된 DNA를 빠르고 정확하게 복구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이 과정에서 CIRBP(Cold-inducible RNA-binding Protein, 냉각 유도 단백질)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북극고래는 인간보다 약 100배 많은 CIRBP를 생성하며, 이 단백질이 DNA 이중가닥 절단을 효과적으로 복구하여 암 발생을 억제하고 노화를 늦추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개체수 및 보전
북극고래는 과거 포경업의 주요 대상이 되어 개체 수가 급감하였다. 1966년 국제적인 포경 제재(모라토리엄)가 시행된 이후 개체 수는 점차 회복되어, 현재 전 세계 개체 수는 약 10,000~25,000마리, 최대 43,000마리로 추산된다. IUCN 적색 목록에서는 최소관심(LC, Least Concern) 등급으로 분류되어 있으나, 일부 개체군은 여전히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 천적으로는 범고래가 알려져 있으며, 북극고래는 범고래의 위협을 받을 때 얼음이나 얕은 물로 피하는 회피 전략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