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라는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남서부에 위치한 고대 도시이자 현대 도시이다. 실크로드의 주요 거점 도시 중 하나로, 수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이슬람 문명과 학문의 중심지였다. 수많은 역사적 건축물과 유적으로 인해 199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역사
부하라는 기원전 6세기경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으며, 페르시아 제국의 지배를 받다가 7세기 아랍 정복 이후 이슬람 문화의 황금기를 맞이했다. 사만 왕조(9~10세기)와 카라한 왕조(10~13세기) 시기에 특히 번성하여 학문, 예술, 상업의 중심지로 발전했다. 아비세나(이븐 시나)와 알-부하리 같은 위대한 학자들이 이곳에서 활동했다.
이후 칭기즈 칸의 침략(13세기), 티무르 제국, 부하라 칸국(16~18세기), 부하라 에미르국(18~20세기)을 거치며 독자적인 문화를 유지했다. 러시아 제국의 보호령을 거쳐 소련 시대에 우즈베키스탄 SSR의 일부가 되었고, 1991년 우즈베키스탄 독립 이후 현재에 이른다.
주요 명소 및 문화
부하라는 잘 보존된 중세 이슬람 도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며, 140개 이상의 역사적 건축물로 가득하다. 주요 명소는 다음과 같다.
- 칼랸 미나레트와 모스크 (Po-i-Kalyan Complex): 12세기에 지어진 웅장한 미나레트와 그 옆의 거대한 모스크는 부하라의 상징이다. 미나레트는 높이 약 45미터에 달하며, 과거 등대나 감시탑으로도 사용되었다.
- 사마니드 영묘 (Samanid Mausoleum): 9세기 말에서 10세기 초에 지어진 중앙아시아 이슬람 건축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정교한 벽돌 세공술이 돋보이며, 흙으로 지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천 년 이상 보존되어 왔다.
- 럅비하우즈 (Lyab-i Hauz): 연못을 중심으로 한 건축 복합체로, 메드레세(이슬람 학교)와 하니카(수피즘 사원)가 늘어서 있어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문화 교류의 장이었다. 나디르 디반-베기 메드레세와 하니카가 유명하다.
- 초르 미노르 (Chor Minor): 네 개의 미나레트가 있는 작은 메드레세로, 독특한 외관으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 울루그 베그 메드레세 (Ulug Beg Madrasah): 15세기 티무르 왕조의 천문학자이자 통치자였던 울루그 베그가 지은 교육기관으로, 당시 학문의 중심지 중 하나였다.
어원
도시 이름 '부하라'는 고대 소그드어에서 '행운의 장소'를 의미하는 '부카락(βuxārak)'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으며, 다른 설로는 산스크리트어 '비하라(Vihara, 승원)'에서 왔다는 주장도 있다. 이는 고대에 불교가 이 지역에 전파되었던 사실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유네스코는 부하라의 역사 지구 전체를 '부하라 역사 지구(Historic Centre of Bukhara)'라는 이름으로 세계유산으로 지정하며, 이곳이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중세 도시 중 하나임을 강조했다. 부하라는 다양한 시대의 이슬람 건축 양식과 도시 계획을 잘 보여주는 살아있는 박물관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