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피는 물체가 3차원 공간에서 차지하는 영역의 크기를 나타내는 물리량이다. 영어로는 'volume'이라 하며, 일반적인 기호로는 대문자 V를 사용한다. 길이·넓이와 함께 기하학 및 물리학의 기초 개념으로, 물체의 공간적 규모를 정량적으로 표현하는 데 쓰인다.
정의와 성질
부피는 3차원 공간에서 어떤 영역의 측도(測度, measure)로 정의된다. 길이, 높이, 깊이 등 세 개의 길이 차원으로 표현되며, SI 단위계에서 부피의 단위 차원은 L³이다. 길이와 마찬가지로 음의 값으로 측정되지 않으며, 서로 비교가 가능하고 더하거나 무한히 분할할 수 있는 속성을 지닌다.
측정 단위
부피의 국제단위계(SI) 유도 단위는 세제곱미터(m³)로, 한 변의 길이가 1미터인 정육면체가 차지하는 공간을 뜻한다. 이 외에 널리 사용되는 단위로는 리터(L)가 있으며, 1리터는 정확히 1세제곱데시미터(dm³)와 같다. 세제곱센티미터(cm³), 세제곱밀리미터(mm³) 등도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영국식 및 미국식 단위로는 갤런, 쿼트, 파인트, 세제곱인치, 배럴 등이 있다.
역사적 배경
부피 측정의 역사는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이집트와 메소포크타미아에서는 정육면체, 원기둥, 원뿔 등 간단한 도형의 부피를 근사하는 수학 문제가 등장했으며, 기원전 1820년경의 모스크바 수학 파피루스에 관련 기록이 남아 있다. 기원전 300년경 에우클레이데스(유클리드)의 『원론』에서는 평행육면체, 원뿔, 피라미드, 원기둥, 구의 부피를 계산하는 정확한 공식이 제시되었다.
아르키메데스(기원전 287~212년경)는 소진법(素進法)을 통해 여러 입체 도형의 부피 공식을 고안했으며, 불규칙한 물체의 부피를 물에 잠수시켜 측정하는 방법도 고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카발리에리, 뉴턴, 라이프니츠 등에 의해 적분 미적분학이 발전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부피 계산이 가능해졌다.
계산 방법
규칙적인 기하학적 도형의 부피는 산술 공식으로 계산할 수 있다. 정육면체는 s³, 직육면체는 가로·세로·높이의 곱, 원기둥은 πr²h, 구는 4/3πr³으로 구한다. 더 복잡한 모양의 부피는 적분 미적분학을 이용하여 계산한다. 3차원 공간에서 어떤 영역의 부피는 삼중 적분을 통해 구할 수 있다.
관련 개념
부피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 파생량으로는 밀도(단위 부피당 질량), 비부피(단위 질량당 부피, 밀도의 역수), 부피 유량(단위 시간당 표면을 통과하는 유체의 부피), 부피 열용량 등이 있다. 또한 '용량(capacity)'은 용기가 담을 수 있는 최대 물질량을 뜻하며, 부피와는 구별되는 개념으로 다루어진다.
용어적 특징
한국어의 '부피'는 순우리말이며, 한자어로는 '체적(體積)'이라고 한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체적'이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하며, 국내에서도 물리학 등 학술 분야에서 '체적'이라는 용어가 활용되는 경우가 있다. '부피'는 물리학·수학·화학·공학 등 다양한 과학 분야와 일상생활 모두에서 널리 쓰이는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