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부종(浮腫, Edema)은 혈관 안의 체액(물)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 신체의 세포와 세포 사이 공간(간질)에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는 현상을 말한다. 병명이라기보다 하나의 증상으로,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할 정도로 일상적으로 흔하게 나타난다. 수분은 인체의 약 70%를 차지하며, 그중 2/3는 세포 내부, 1/3은 세포 외부에 존재한다. 혈액과 간질 사이에는 수분 이동이 가능한데, 혈액 내부의 압력이 높거나 혈액 내부의 삼투압이 떨어지면 혈액 속의 수분이 간질로 이동하여 부종이 발생한다. 최소한 3~4리터의 체액이 증가해야 증상이 인지되므로, 대개 부종이 나타나기 전에 체중이 3~4kg 이상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
원인
부종은 크게 전신 부종과 국소 부종으로 구분된다.
전신 부종의 원인
전신 부종은 몸 전체가 붓는 경우로, 대개 기저 질환이 원인이며 수 킬로그램의 체중 증가를 동반할 수 있다.
- 울혈성 심부전: 심장의 펌프 기능 저하로 인해 신장이 수분과 염분을 재흡수하고, 혈관 속 수분이 간질로 빠져나가 전신 부종과 폐부종을 유발한다. 심장 질환 중 부종을 일으키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다.
- 간경변증: 만성 염증으로 간 조직이 섬유화되어 간 기능이 저하되면 간문맥 고혈압이 발생하고 알부민 생산이 감소한다. 알부민 감소로 혈액의 삼투압이 약해져 수분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부종과 복수가 발생한다.
- 콩팥(신증) 증후군: 과다한 단백뇨, 저알부민혈증, 고지질혈증을 특징으로 하며 부종을 동반한다. 최근 연구에서는 삼투압 감소보다 염분 과다로 인한 수분 정체가 주요 기전으로 여겨진다.
- 갑상샘 기능 저하증: 점액부종(myxedema) 형태로 나타나며, 히알루론산이 함유된 단백질이 피부에 축적되어 발생한다. 주로 정강이 앞쪽에 생기며 눌러도 들어가지 않고 딱딱하게 붓는 특징이 있다.
- 저알부민혈증: 혈액 내 알부민 농도가 낮아지면 삼투압이 감소하여 혈관 내 수분을 잡아두지 못해 부종이 생긴다.
- 월경 전 부종: 에스트로겐 수치 상승으로 염분과 수분이 저류되어 발생하며, 월경이 끝나면 호전되는 것이 특징이다.
- 특발성 부종: 대부분 폐경 전 여성에서 발생하며 특별한 질환 없이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부종이다. 서 있을 때 수분이 저류되고 누우면 소변으로 배출되는 양상이 반복된다.
- 약물로 인한 부종: 진통소염제, 스테로이드, 칼슘통로 차단제 등 특정 약물이 신장의 혈관 수축과 염분 재흡수를 증가시켜 부종을 유발할 수 있다.
국소 부종의 원인
특정 부위만 붓는 부종으로, 주로 국소 부위의 혈관계 이상이 원인이다.
- 정맥부전증: 정맥이 막히면 모세혈관 압력이 증가해 혈관에서 간질로 수분이 이동하여 부종이 생긴다. 한쪽 다리에 72시간 이내에 갑작스럽게 발생한 부종은 정맥혈전증(심부정맥혈전증)을 의미할 수 있다.
- 림프부종: 림프계 손상으로 단백질이 풍부한 체액이 국소적으로 과다하게 축적되는 경우이다. 주로 암 치료 후 림프절 손상으로 발생한다.
- 지방부종: 피하지방이 비정상적으로 과다하게 축적되는 질환으로, 여성 호르몬이 관여하며 주로 골반에서 발목 사이에 발생한다. 사춘기 후 1~2년 내에 시작되어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 노인성 하지부종: 노화로 인한 피부 탄력성 저하와 근력 약화로 다리에 혈액이 몰리고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한다.
증상
부종 자체로는 피부가 붓고 팽팽하고 무거운 느낌, 눌렀을 때 움푹 들어가는 압흔(요흔)이 관찰되며, 근본 질환에 따라 호흡곤란, 통증, 발열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요흔성 부종(pitting edema)과 요흔이 없는 비요흔성 부종, 전신성 부종과 국소성 부종 등으로 분류되며, 이는 진단에 중요한 단서가 된다.
진단
부종은 하나의 증상이므로 부종 자체보다 이를 일으키는 원인 질환의 진단이 중요하다. 전신 부종 또는 양쪽 다리 부종의 경우 병력 청취, 신체 진찰, 혈액검사, 흉부X선 촬영, 심전도, 소변검사 등을 통해 심부전, 간경변증, 콩팥증후군, 림프부종 등을 감별한다. 72시간 이내에 발생한 한쪽 다리의 갑작스러운 부종은 정맥혈전증을 의심하여 초음파 검사를 시행한다.
치료
부종의 치료는 원인 치료와 증상 치료로 나뉜다. 증상 치료로는 염분과 수분 제한, 필요에 따라 이뇨제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으며, 모든 환자에게 이뇨제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원인 치료는 각 기저 질환에 따라 달라진다.
- 울혈성 심부전: 급성인 경우 원인·악화 요인 제거와 증상 완화를 목표로 하고, 만성인 경우 교감신경 및 호르몬계의 과활성화를 차단하여 병의 진행을 막는 치료를 한다.
- 간경변증: 이뇨제 사용, 염분 제한, 필요 시 복수천자를 시행하며, 가장 근본적인 치료는 간이식이다.
- 콩팥증후군: 원인 질환 교정, 염분 제한, 이뇨제를 사용한다.
- 약물로 인한 부종: 원인 약물의 중단이 가장 중요하다.
- 정맥부전증: 원인 질환 교정과 함께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고 압박 스타킹 착용을 시행한다.
- 림프부종: 예방이 가장 중요하며, 림프 마사지, 압박 치료, 운동, 피부 관리를 포함한 복합적 치료법이 표준이다.
병원 방문이 필요한 경우
72시간 이내에 발생한 한쪽 다리의 갑작스러운 부종은 정맥혈전증이나 감염(연조직염)일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특히 통증, 발열, 부종 부위의 열감이 있는 경우 감염을 의심한다. 또 전신 부종이 1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만성 기저 질환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 최근에 새로운 약물 복용을 시작했거나 복용약이 변경된 경우에도 의료진과 상담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