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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

부족(不足 / 部族)은 한국어에서 서로 다른 두 가지 주요 의미를 지닌 동음이의어(同音異義語)이다. 첫째는 한자 '不足'에서 온 것으로 '필요한 양이나 기준에 미치지 못해 충분하지 않은 상태'를 뜻하며, 둘째는 한자 '部族'에서 온 것으로 '같은 조상, 언어, 문화 및 관습을 가지고 한 지역에서 공동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들의 집단'을 뜻한다. 그 밖에 '附族'으로 표기되는 세 번째 의미도 존재한다.

1. 부족(不足) — 모자람

부족(不足)은 '아닐 부(不)'와 '넉넉할 족(足)'으로 이루어진 한자어로, 어떤 대상이 필요한 양이나 일정한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일상적으로는 시간 부족, 예산 부족, 인원 부족, 자원 부족, 수면 부족 등과 같이 특정 자원이나 조건의 결핍을 나타내는 데 널리 사용된다. 형용사형으로는 '부족하다'가 있으며, 유의어로는 '결여', '모자람' 등이 있다. 이 의미에서 파생된 말로는 '부족감'(不足感, 부족하다는 느낌), '과부족'(過不足, 표준에 넘치거나 모자라는 것) 등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기부족'(氣不足)이라 하여 몸의 원기가 부족한 상태를 이르는 표현으로도 쓰인다.

2. 부족(部族) — 사회 집단

부족(部族)은 영어 'tribe'에 해당하는 개념으로, 민족이나 씨족과 같이 동일한 태생과 역사적 배경을 지니고 공통의 문화, 언어, 가치관 위에서 공동 생활을 영위하는 집단을 뜻한다. 여러 씨족(clan)이 결합하여 이루어진 보다 큰 사회 단위로 이해되며, '씨족'보다 범주가 넓은 개념으로 여겨진다.

어원적으로 볼 때, 영어 'tribe'는 중세 영어 'tribu'를 거쳐 라틴어 'tribus'에서 비롯되었다. 언어학자들은 이 라틴어 단어가 '3'을 뜻하는 'tri'와 '~이 되다'를 의미하는 동사 어근 'bhu, bu, fu'가 결합된 형태라고 설명한다.

인류학적으로 '부족'은 통상 수렵·채집 생활을 유지하는 원시적인 종족 집단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며, 비교적 발전하여 친족 관계나 추장 지도자에 의해 유지되는 계층화된 소규모 사회를 가리키는 데에도 쓰인다. 다만 문명 사회의 관점에서 소위 '문명화되지 않은' 소규모 집단을 부족이라고 부르는 용법에 대해서는 그 적절성을 두고 학계에서 논란이 있어 왔다.

역사적으로 부족 간의 전쟁과 통합 과정은 고대 사회에서 국가가 형성되는 초기 단계로 설명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삼국 시대 이전에 다양한 형태의 부족 국가가 존재하였다는 것이 통설이다.

현대에는 많은 원시 부족이 현대 문명과 접촉·동화되면서 전통적 생활 방식을 온전히 유지하는 부족은 드물다. 외부 문명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미접촉 부족은 아마존 우림, 아프리카 내륙,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 안타만 니코바르 제도, 파푸아섬 내륙 등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 일부 남아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미국의 인디언 보호구역이나 인도의 지정 부족 제도처럼 영토 내에 거주하는 부족 집단을 별도로 관리·보호하는 제도를 운영하기도 한다.

3. 부족(附族) — 남편의 친족 등

부족(附族)은 혈연관계가 없거나 분명하지 않으면서도 일가처럼 지내는 사람들을 이르는 말로, '붙이기일가'와 같은 뜻이다. 이 의미는 앞선 두 의미에 비해 사용 빈도가 낮다.

참고

한국어 어문 규정상 '부족'의 표준 발음은 국제음성기호(IPA)로 [pud͡ʑo̞k̚]이며, 로마자 표기(국어의 로마자 표기법)로는 'bujok', 매큔-라이샤워 표기로는 'pujok'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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