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호암사지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산 14-1번지 일원에 위치한 백제 시대의 사찰 터이다. 1990년 9월 27일 사적 제345호로 지정되었다.
1. 개요 부여읍 시가지 남쪽, 성흥산(聖興山) 북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사찰의 명칭인 '호암사(虎巖寺)'는 『삼국유사』 탑상(塔像) 편에 보이는 '호암사(虎巖寺)'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추정되며, 백제 사비기(538~660년)에 창건되어 고려 시대에 폐사된 것으로 보인다.
2. 발굴 조사 현황 1989년부터 1990년까지 국립부여박물관에 의해 두 차례에 걸쳐 발굴 조사가 실시되었다. 조사 결과, 금당지(金堂址), 강당지(講堂址), 탑지(塔址), 회랑지(回廊址), 승방지(僧房址) 등 주요 가람 배치가 확인되었다.
3. 가람 배치 및 특징
- 일탑일금당식(一塔一金堂式): 탑 1기와 금당 1기가 남북 중심축선을 이루고, 그 뒤에 강당이 위치한 전형적인 백제 사찰 배치 양식을 보인다.
- 금당지: 정면 5칸, 측면 4칸 규모의 대형 건물지로, 초석과 주초석이 비교적 잘 남아 있다.
- 탑지: 금당지 바로 남쪽에 위치하며, 기단부 일부와 탑신 받침돌(탑신괴임돌)이 확인되었다. 목탑지로 추정된다.
- 강당지: 금당지 북쪽에 있으며, 정면 7칸, 측면 4칸 규모로 금당보다 규모가 크다.
- 회랑지: 금당과 강당, 승방을 둘러싸고 돌렸던 회랑의 기단석렬과 초석이 확인되어 가람의 영역을 명확히 보여준다.
4. 출토 유물 백제 시대의 연화문 와당(蓮花文 瓦當), 수막새, 암키와, 수키와 다수와 고려 시대의 청자 편, 자기 편 등이 출토되었다. 특히 백제 와당은 당시의 뛰어난 공예 기술과 불교 미술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5. 의의 부여 호암사지는 백제 사비기 왕경(王京) 남쪽 외곽에 조성된 대형 사찰의 실체를 고고학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유적이다. 일탑일금당식 가람 배치가 온전하게 드러나 백제 불교 사원 연구의 기준점이 되며, 백제에서 통일신라, 고려로 이어지는 사찰의 변천 과정과 기와 제작 기술 등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자료적 가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