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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정암리 와요지

부여 정암리 와요지(扶餘 丁岩里 瓦窯址)는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정암리에 위치한 백제 시대 기와 가마 터이다. 공식 지정 명칭은 ‘부여 정암리 요지(扶餘 丁岩里 窯址)’이며, 1990년 9월 11일 대한민국의 사적 제347호로 지정되었다.

1. 개요 및 위치 이 유적은 부여읍 시가지 북쪽, 정암리 구릉 말단부에 분포한다. 발굴 조사 결과 백제 사비기(538~660년)에 운영된 대규모 기와 생산 시설임이 확인되었다. 당시 수도인 부여(사비성) 인근에서 궁궐, 사찰, 관청 건물 등에 소요되는 대량의 기와를 공급하기 위해 조성된 관영 가마 시설로 추정된다.

2. 발굴 조사 현황 1989년과 1990년 두 차례에 걸쳐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현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에서 발굴 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 결과 가마 7기, 작업장, 점토 채취장, 폐기장 등 기와 생산과 관련된 종합적인 시설군이 확인되었다.

3. 가마 구조 및 특징

  • 구조: 평면 장방형의 등요(登窯, 오름가마) 구조로, 연소실(아궁이), 연소실과 소성실을 나누는 화구(火口), 소성실(굽는 방), 배연부(연도)로 구성된다.
  • 규모: 가마마다 길이 5~7m, 너비 1.5~2m 내외이며, 소성실 바닥에는 기와를 쌓아 굽기 위한 받침 시설(도침, 받침돌)이 규칙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 운영 방식: 경사진 구릉을 이용해 가마를 축조하여 열효율을 높였으며, 한 번에 다량의 기와를 소성할 수 있는 구조적 특징을 보인다.

4. 출토 유물 주요 출토 유물은 암키와, 수키와, 평기와, 막새기와 등 다양한 종류의 기와 파편과 가마 운영 도구인 도침(받침), 갑발(匣鉢, 그릇을 쌓아 굽는 그릇) 등이다. 특히 막새기와 중에는 연화문(蓮花文), 복합문(複合文) 등 백제 특유의 정교한 문양을 가진 것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백제 후기 기와 문양 연구의 중요한 기준 자료가 된다. 또한 ‘관(官)’, ‘관와(官瓦)’ 등 명문(銘文)이 새겨진 기와 조각이 출토되어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관영 가마였음을 뒷받침한다.

5. 역사적 의의 부여 정암리 와요지는 백제 사비기 관영 기와 생산 체계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적이다. 가마의 축조 기법, 생산 도구, 기와 문양 변천 과정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백제 건축사, 공예사, 생산사 연구에 핵심적인 자료로 평가된다. 또한 인근의 부여 가락리 요지, 부여 군수리 요지 등과 함께 백제 도성의 물자 공급망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6. 현황 및 보존 발굴 조사 후 유적 보존을 위해 가마 일부는 현지 보존 처리되었으며, 출토 유물은 국립부여박물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유적 주변은 사적 지정 구역으로 설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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