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브레드(bush bread) 또는 시드케이크(seedcake)는 오스트레일리아 토착민(에이보리지널)들이 수천 년 동안 전통적으로 만들어온 빵이다. 영어 명칭 'bush bread'는 '관목 지대(부시)의 빵'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부시 브레드는 야생 씨앗을 으깨어 반죽한 뒤 불에 구워 만든다. 단백질과 탄수화물이 풍부하여 영양적으로 균형 잡힌 전통 식단의 일부를 이루었다. 주로 캥거루 그래스, 스피니펙스(Spinifex), 와틀시드(wattleseed), 네이티브 밀렛(기장) 등 현지에서 채취한 식물의 종자가 원료로 사용되었다.
빵을 만드는 작업은 주로 여성들의 몫이었으며, 노동 집약적인 특성 때문에 여러 여성이 동시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다. 제철 곡물, 콩, 뿌리, 견과류를 채취한 후 맷돌로 가루를 내어 반죽한 뒤, 타고 있는 숯(석탄) 위에서 굽는 방식으로 조리되었다.
유럽인들이 도래하여 가공된 밀가루가 소개된 이후 부시 브레드를 만드는 전통은 거의 사라졌으나, 1970년대까지 중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시드케이크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숯불에서 빵을 굽는 전통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대에는 부시 브레드가 댐퍼(damper)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으나, 댐퍼는 비(非)토착민들이 만든 빵을 가리키는 경우가 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