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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공북헌

봉화 공북헌(拱北軒)은 대한민국 경상북도 봉화군 봉화읍 도촌리 454에 위치한 조선 전기의 건축물이다. 2008년 5월 15일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537호로 지정되었다.

공북헌은 조선 전기의 문신인 도촌(桃村) 이수형(李秀亨, 1435~1528)이 단종을 추모하며 은거하던 곳이다. 이수형은 1455년(단종 3) 수양대군에 의한 왕위 찬탈인 세조의 즉위가 이루어지자 벼슬을 버리고 사직한 뒤, 처가가 있던 봉화 지역으로 낙향하여 은거하였다. 이후 단종 복위 운동이 실패하고 단종이 사사되자, 이수형은 3년상을 마친 뒤 산으로 들어가 단종의 능침이 있는 영월 방향, 즉 북쪽을 향해 문을 낸 집을 짓고 평생을 은거하며 살았다.

"공북헌"이라는 이름의 유래에 따르면, 눌은(訥隱) 이광정이 이수형의 충절을 기리며 지은 이름으로, 그 뜻은 "이 방을 곧 높고 깊은 천인실(千仞室)이라 하고, 저 마루를 두 손으로 맞잡고 평생토록 단종에 대한 공경하던 뜻을 표해온 공북헌이라 하라"는 데에서 유래한다. 여기서 "공북(拱北)"은 북쪽을 향해 두 손을 공손히 모은다는 의미로, 북쪽에 있는 단종의 능침을 향한 충절을 상징한다.

공북헌은 정면 1칸, 측면 2칸 반 규모로, 맨 안쪽 남향에 온돌방 1칸을 배치하고 그 앞쪽 북향에 마루 1칸 반을 두는 구조이다. 집을 북향으로 짓고 북쪽으로만 개방하여 마루와 방을 배치한 평면 구성은, 삼면을 벽으로 막고 북쪽으로만 출입할 수 있도록 한 독특한 건물 구성으로, 이수형이 "불사이군(不事二君)", 즉 두 임금을 섬기지 않겠다는 충절의 뜻을 건축 구조로 구현한 것으로 평가된다.

후에 창설재 권두경이 "천인실(千仞室)"이라는 현판을 걸었고, 눌은 이광정이 "공북헌"이라는 이름을 지어 현판을 걸었다. 1828년(순조 28)에는 후손들이 허물어진 공북헌을 중건했으며, 세자익위사 익위 이인행이 지어준 공북헌중수기(拱北軒重修記)가 전해진다.

인근에는 1610년(광해군 2) 봉화군과 순흥부의 유림들이 이수형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도계서원이 있으며, 건물 담장 밖에는 이수형이 직접 심었다고 전해지는 괴화나무가 있다.

이수형은 음보(蔭補, 과거가 아닌 음서로 관직에 오름)로 전생서령과 평시서령을 역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공북헌은 단종에 대한 충절과 절의를 건축물의 형태로 드러낸 역사적 가치가 높아 문화재로 보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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