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벽(腹壁, abdominal wall)은 해부학에서 배안(복강, abdominal cavity)의 경계를 이루는 벽을 가리키는 의학 용어이다. 복강 내부의 장기를 보호하고 지지하는 역할을 하며, 복강 내 압력(복압)을 유지하는 데에도 관여한다. 복벽은 위치에 따라 앞가쪽배벽(전외측복벽, anterolateral abdominal wall)과 뒤배벽(후복벽, posterior abdominal wall)으로 크게 나뉜다.
구조
복벽은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여러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가쪽복벽의 주요 층은 다음과 같다.
- 피부(skin)
- 표재근막(얕은근막, superficial fascia) — 캠퍼스근막(Camper's fascia)과 스카르파근막(Scarpa's fascia)으로 구분된다.
- 복근(배근육) — 배바깥빗근(외복사근, external oblique), 배속빗근(내복사근, internal oblique), 배가로근(복횡근, transversus abdominis), 배곧은근(복직근, rectus abdominis) 등이 있다.
- 배가로근막(복횡근막, transversalis fascia)
- 복막바깥조직(복막외조직, extraperitoneal tissue)
- 복막(peritoneum)
복직근은 복직근집(rectus sheath)이라는 섬유성 구조에 둘러싸여 있으며, 복부 정중선에는 좌우 복직근 사이를 나누는 백선(白線, linea alba)이 위치한다. 백선은 제왕절개 등 복부 수술에서 절개 경로로 이용되기도 한다.
기능
복벽은 복강 내 장기를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고, 복압을 형성하여 배변, 배뇨, 기침, 분만 등 복강 내 압력이 필요한 생리적 활동에 기여한다. 또한 복벽 근육은 몸통의 굴곡과 회전, 옆으로 굽히는 동작 등 체간의 운동 기능을 수행한다.
관련 질환
복벽과 관련된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복벽의 결손으로 인해 복강 내 장기가 탈출하는 복벽갈림증(gastroschisis), 복벽의 특정 부위가 약화되어 장기가 돌출되는 탈장(hernia) 등이 있다. 탈장은 발생 부위에 따라 서혜부 탈장, 배꼽 탈장, 절개창 탈장 등으로 구분된다.
어원
'복벽'은 한자어 '腹(배 복)'과 '壁(벽 벽)'의 합성어로, '배의 벽'이라는 뜻을 지닌다. 영어 'abdominal wall'은 라틴어 'paries abdominalis'에 대응하는 표현이다. 대한의협 의학용어사전에서는 '배벽'과 '복벽'을 동일한 용어로 수록하고 있다.
복벽은 해부학, 외과학, 산부인과학 등 의학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는 표준적인 해부학 용어로, 공신력 있는 의학 문헌과 백과사전에 명확히 정의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