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개요
'복'은 한국어에서 한 음절로 이루어진 단어로, 여러 한자(漢字)에 각각 대응하여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대표적으로는 행운·행복을 뜻하는 福(복 복), 옷을 뜻하는 服(옷 복), 배를 뜻하는 腹(배 복), 돌아옴을 뜻하는 復(돌아올 복) 등이 있다. 이 밖에도 교육용 한자 기준으로 8자의 '복' 음 한자가 존재하며, 각기 독립된 의미 영역을 형성한다.
1. 복(福): 행운과 행복
의미
복(福)은 삶에서 누리는 큰 행운과 오붓한 행복을 의미한다. 인간의 의지나 노력을 초월한 천운(天運)에 의해 저절로 돌아가는 길흉화복의 운수로 이해되어 왔다. 한자 福은 '시(示)'와 '복(畐)'의 회의문자(會意文字)로, '시'는 하늘이 사람에게 내려서 나타낸 신의(神意)의 상형문자이고, '복'은 배가 불러 오른 단지의 상형문자로, "신이 내려준 넉넉함"이라는 어원적 함축을 지닌다.
오복(五福)
유교 전통에서는 『서경(書經)』 「홍범구주(洪範九疇)」에 근거하여 다섯 가지 복, 즉 오복(五福)을 제시하였다.
- 수(壽): 장수함
- 부(富): 재산이 넉넉함
- 강녕(康寧): 건강하고 마음이 편안함
- 유호덕(攸好德): 덕을 좋아하여 즐겨 행함
- 고종명(考終命): 제 명대로 살다가 편안하게 죽음
한국 문화에서의 복
한국인의 전통적 복 관념은 수(壽)·부(富)·귀(貴)·다남자(多男子)를 기원하는 복사상(福思想)으로 집약된다. 이는 의식주 전반에 걸쳐 다양한 상징으로 표현되었다. 의생활에서는 강보·베갯모·돌옷·노리개 등에 복자(福字)나 박쥐 문양(蝙蝠: '편복'의 '복'이 福과 같은 음에서 유래)을 수놓았다. 식생활에서는 복자·수자를 새긴 다식판과 떡살, 정월 대보름의 복쌈, 정초의 복조리(福笊籬) 등이 사용되었다. 주생활에서는 가구·창호·민화 등에 복을 기원하는 길상문자가 널리 쓰였으며, 입춘에는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와 같은 춘방(春榜)을 대문에 붙였다.
현대 한국어에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정초 인사말, "복스럽게 생겼다"와 같은 관용 표현, 복권(福券)·복지(福祉)·복음(福音) 등의 파생어로 그 흔적이 이어지고 있다.
2. -복(服): 옷
복(服)은 '옷'을 뜻하는 한자로, 현대 한국어에서는 주로 접미사로 사용되어 "특정 환경·직업·상황에서 입는 옷"의 의미를 나타낸다. 服의 한자 어원은 배[舟]와 사람[卩] 그리고 손[又]의 결합으로, 본래 '몸에 걸치다', '따르다'의 뜻에서 '옷'이라는 의미가 파생되었다.
- 사용 예: 수영복(水泳服), 운동복(運動服), 교복(校服), 군복(軍服), 메이드복, 정장 한복(韓服) 등
3. 복(腹): 배
복(腹)은 신체 부위 중 '배'를 가리키는 한자이다. 해부학적·의학적 맥락에서 사용되며, 비유적으로 사물의 내부나 중심부를 뜻하기도 한다.
- 사용 예: 복부(腹部), 복통(腹痛), 복막(腹膜), 복강(腹腔), 산복(山腹: 산의 중턱)
4. 복(復): 돌아옴, 회복
복(復)은 '돌아오다', '회복하다'의 의미를 지닌다.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거나 다시 본래의 자리로 돌아오는 동작·상태를 나타낸다.
- 사용 예: 회복(回復/恢復), 복귀(復歸), 복구(復舊), 반복(反復), 복습(復習)
5. 기타 '복' 음 한자
교육용 한자 중 '복'으로 읽는 글자는 총 8자이며, 위 네 가지 외에 다음과 같은 한자가 있다.
| 한자 | 훈(뜻) | 주요 용례 |
|---|---|---|
| 複 | 겹칠 복 | 복합(複合), 복잡(複雜), 중복(重複) |
| 覆 | 뒤집힐 복 | 전복(顚覆), 복개(覆蓋), 피복(被覆) |
| 伏 | 엎드릴 복 | 굴복(屈服), 잠복(潛伏), 복종(服從) |
| 卜 | 점 복 | 점복(占卜), 복술(卜術), 복씨(卜氏: 성씨) |
6. 기타 용법
- 복어(鰒魚): 참복과의 바닷물고기. '복'은 복어의 준말로도 쓰인다.
- 복씨(卜氏): 한국의 성씨 중 하나로, 본관은 면천(沔川) 등이 있다.
- Bock: 독일의 만년필 닙(nib) 및 피드(feed) OEM 전문 제조회사명이다.
참고문헌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복(福)」, 한국학중앙연구원.
- 『서경(書經)』 「홍범구주(洪範九疇)」.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 동아일보, 「[한자 이야기] 服」, 2006.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