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아 소녀(The Bohemian Girl)는 아일랜드 출신 작곡가 마이클 윌리엄 발프(Michael William Balfe)가 작곡하고, 앨프리드 번(Alfred Bunn)이 대본을 쓴 3막의 영어 낭만 오페라이다. 원제 《The Bohemian Girl》로, 이탈리아어 제목 《La Zingara》로도 알려져 있다.
줄거리는 스페인 문학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소설 《라 히타닐라》(La gitanilla, '집시 소녀')를 느슨하게 기반으로 한다. 작품의 줄거리는 폴란드 귀족 타데우스가 오스트리아로 망명하여 집시 무리에 합류하면서 시작된다. 그는 아른하임 백작의 어린 딸 알린을 사슴에게 죽임을 당할 위기에서 구해내지만, 이후 오스트리아 황제 동상에 건배하기를 거부하고 와인을 뿌리는 사건으로 백작과 갈등을 빚는다. 집시 족장 데빌스후프는 알린을 납치하고, 12년이 흐른 뒤 알린은 귀족 출신임을 기억하지 못한 채 집시 무리에서 성장한다. 이후 알린과 타데우스는 연인 관계가 되지만, 집시 여왕도 타데우스를 사랑하며 갈등이 전개된다.
이 작품에서 가장 잘 알려진 아리아는 "I Dreamt I Dwelt in Marble Halls"("나는 대리석 궁전에 살았음을 꿈꿨네")로, 주인공 알린이 어린 시절의 모호한 기억을 회상하는 곡이다. 이 아리아는 수많은 성악가들이 녹음했으며, 조안 서덜랜드, 노르웨이 소프라노 시셀 쉬르셰뵈, 아일랜드 가수 에냐 등이 대표적인 연주자로 알려져 있다.
초연은 1843년 11월 27일 런던의 드루리 레인 왕립극장에서 이루어졌으며, 이후 뉴욕(1844), 더블린(1844), 필라델피아(1844) 등에서 재공연되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독일어 버전 《디 치고이너린》(Die Zigeunerin)은 1846년 빈에서, 이탈리아어 버전 《라 칭가라》(La zingara)는 1854년 트리에스테에서, 프랑스어 버전 《라 보에미엔》(La Bohémienne)은 1862년 루앙에서 초연되었다. 이 작품은 1930년대까지 영국 순회 극단의 레퍼토리에 남아 있었으며,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인 1951년 런던 코벤트 가든에서도 재공연되었다.
영화로도 여러 차례 제작되었다. 1922년 영국에서 무성 영화 버전이 만들어졌고, 1936년에는 로럴과 하디가 출연한 장편 코미디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이 작품은 제임스 조이스의 단편 모음집 《더블린 사람들》, 윌라 캐더의 단편 소설 〈보헤미아 소녀〉, 조지 오웰의 수필 〈왜 나는 쓰는가〉 등 여러 문학 작품에서도 언급되거나 인용되었다.
한편, "보헤미아 소녀"는 프랑스 화가 윌리엄-아돌프 부그로(William-Adolphe Bouguereau)가 1890년에 그린 유화 작품의 제목이기도 하다. 이 그림의 원제는 《보에미엔》(Bohemienne) 또는 《더 집시 걸》(The Gipsy Girl)로, 집시 소녀를 주제로 한 작품이다.
또한 19세기 프랑스에서 "보헤미아"(Bohême)라는 지명이 집시들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었던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보헤미아 소녀"라는 표현은 일반적으로 집시(로마) 소녀를 의미하는 문학적·예술적 표현으로도 널리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