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천사(寶泉寺)는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서수면 축성산(鷲城山) 기슭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사찰이다. 한자 표기는 '보배 보(寶)'와 '샘 천(泉)'을 써서 '보천사'라 한다.
창건 및 연혁
보천사의 창건 시기는 정확히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다. 602년(백제 무왕 2)에 신라 승려 혜공(惠空)이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나, 백제 영토에 신라 승려가 절을 지었다는 점에서 역사적 신빙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1352년(고려 공민왕 원년)에 나옹화상(나옹 대사)이 중창하였다는 설이 있으나, 나옹이 당시 원나라에 머물고 있었다는 사실로 보아 이 역시 전설에 가까운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절 주변 밭에서 고려 시대 기와 조각이 다수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고려 시대에는 실제로 운영되었던 사찰로 추정된다. 조선 중기에는 고승인 취계당 유문(有文, 1614~1689)이 이곳에 머물며 중수하였다.
매불 사건과 폐사
보천사의 법당 건물은 지붕 용마루에 청기와가 얹혀 있어 아침 햇살이 비치면 아름답기로 유명하였다. 1924년, 일본인 고교(高橋)가 보천사의 본사였던 위봉사 주지 곽법경(친일 승려로 알려짐)에게 2,700원을 주고 법당을 매입한 뒤 건물을 해체하여 불상 약 700여 점과 함께 일본으로 반출해 가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른바 '매불(買佛) 사건'으로 불리며 큰 여론 악화를 불러일으켰고, 이로 인해 보천사는 폐사되었다. 당시 남아 있던 불구(佛具)는 익산의 숭림사(崇林寺)로 옮겨졌으며, 반출되었던 불상 중 일부는 반송되어 숭림사에 보관되었다.
현황
폐사된 이후 1936년 승려 백낙도(白洛道)가 옛 절터 옆 언덕에 새로 중창하였고, 1971년 승려 김무진(金武震)이 중수하여 오늘에 이른다. 현재의 가람은 극락전(정면 3칸, 측면 3칸의 겹처마 팔작지붕 건물), 삼성각, 종각, 염불당, 요사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극락전 내부에는 아미타불을 주존으로,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좌우 협시불로 모셨다.
문화유산
보천사가 보유한 문화유산으로는 부도 3기가 있다. 그중 1기는 1689년(숙종 15)에 입적한 취계당 유문의 승탑인 '취계당사리탑'으로, 2005년 12월 27일 군산시 향토문화유산 제11호로 지정되었다. 1983년 이 부도에서 유기(鍮器)로 만든 사리함이 발견되어 군산대학교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나머지 2기는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무명 부도이며, 그 앞에는 1970년대에 세워진 오층석탑이 있다.
지정 현황
2024년 문화체육관광부 전통사찰지정자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전통 사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