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布施, 산스크리트어: dāna)는 불교의 핵심 실천 덕목 가운데 하나로, 자비심에 입각하여 다른 이에게 조건 없이 재물이나 불법(佛法)을 베푸는 행위를 뜻한다. 불교 수행법인 육바라밀(六波羅蜜)과 사섭법(四攝法)의 첫 번째 덕목에 해당하며, 대승불교에서 보살이 실천해야 할 가장 기초적인 수행으로 중시된다.
어원과 용례
보시는 한자어 布施(포시)에서 비롯되었으며, '포(布)'는 '널리·두루'라는 뜻이고 '시(施)'는 '베푼다'는 의미이다. 산스크리트어 dāna(다나)를 번역한 말로, '나 아닌 다른 대상에게 무언가를 두루 베푸는 것'을 가리킨다. 한편 공신력 있는 백과사전 정보에 따르면,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동음이의어로 보시(普施) 역시 등재되어 있는데, 이는 '은혜를 널리 베품'이라는 일반적인 의미로 불교 용어와 구분된다.
분류
보시는 베푸는 내용에 따라 여러 방식으로 분류된다. 한국에서는 삼시설(三施說)이 널리 채택된다.
- 재시(財施): 구하는 사람에게 능력에 따라 재물을 베풀고, 스스로 인색하고 탐욕한 생각을 버려 상대방에게 기쁨을 주는 보시.
- 법시(法施): 진리를 구하는 이에게 자기가 아는 대로 불법을 설명해 주되, 명예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직 상대의 이익과 구제를 위하여 행하는 보시.
- 무외시(無畏施): 어려움과 공포에 처한 사람을 구출하여 평화와 안전을 베푸는 정신적 보시.
또한 굶주린 이에게 먹을 것을 주는 음식시(飮食施), 가난한 이에게 재물을 주는 진보시(珍寶施), 정법 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신명시(身命施)로 분류하기도 하며, 팔종시(八種施) 등 더 세분된 체계도 존재한다.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
참된 보시가 되기 위해서는 베푸는 자(施者)·받는 자(受者)·베푸는 물건(施物)의 삼륜(三輪)에 집착하는 마음이 없어야 한다고 보며, 이를 삼륜체공(三輪體空) 또는 삼륜청정(三輪淸淨)이라 한다. 집착 없는 보시를 무주상보시라고 하며, 이는 《금강경》에 의거하여 천명된 개념으로, 한국 불교에서 보시를 대표하는 용어로 자리 잡았다. 내가 누구를 위하여 무엇을 베풀었다는 자만심 없이 자비로운 마음으로 온전하게 베푸는 것을 뜻한다.
무재칠시(無財七施)
재물이 없더라도 누구나 행할 수 있는 일곱 가지 보시가 《잡보장경(雜寶藏經)》에 설해져 있다. 화안시(和顔施, 부드러운 얼굴), 언시(言施, 사랑의 말), 심시(心施, 따뜻한 마음), 안시(眼施, 호의적인 눈빛), 신시(身施, 몸으로 돕는 일), 좌시(座施, 자리 양보), 찰시(察施, 상대의 사정을 헤아려 도움)가 이에 해당한다.
의의
보시는 단순한 물질적 베풂을 넘어, 반야(般若)의 지혜에 입각하여 분별을 초월한 경지에서 자비로 작용하는 사회적 봉사활동 전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확장된다. 사찰에 대한 보시뿐 아니라 나무 심기, 의약품 보급, 다리 놓기, 우물 파기 등의 세간적 선업도 모두 보시의 개념에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