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지(Borage, 학명: Borago officinalis)는 지치과(Boraginaceae)에 속하는 한해살이풀로, 영어 명칭 "borage"를 한글로 음차한 이름이다. 영문 명칭 "starflower"라고도 불린다.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 지역이며, 이후 유럽 전역과 세계 여러 지역으로 전파되어 귀화하였다.
분류 및 특징
보리지는 지치과 보라고속(Borago)에 속하는 식물로, 보라고속은 총 5종으로 이루어진 작은 속이며 주로 지중해 지역에 분포한다. 보리지는 높이 약 60cm까지 자라며 줄기와 잎 전체에 거친 털이 밀생한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길이 5~15cm 정도이다. 꽃은 대부분 파란색을 띠며 다섯 개의 좁고 삼각형 모양의 꽃잎을 가진다. 드물게 분홍색이나 흰색 꽃이 피는 품종도 재배된다. 청색 꽃은 흰색 꽃에 대해 유전적으로 우성이다. 온대 기후에서는 주로 6월부터 9월까지 개화하며, 개화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편이다. 자가 파종이 잘 되어 정원에서 해마다 자연적으로 번식하기도 한다.
화학 성분
보리지 씨앗에는 보리지 종자유가 26~38% 함유되어 있으며, 그중 17~28%가 감마리놀렌산(GLA, 오메가-6 지방산)으로, 보리지 종자유는 알려진 GLA의 가장 풍부한 천연 공급원으로 꼽힌다. 그 외에도 팔미트산, 스테아르산, 올레산, 리놀레산 등의 지방산이 함유되어 있다.
보리지 잎에는 건조 허브 기준 2~10ppm 정도의 소량 피롤리지딘 알칼로이드(PA)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 물질은 종자유에도 존재하지만 가공 과정을 통해 제거될 수 있다. 독일 연방 위험평가연구소는 보리지 꽃의 꽃가루를 통해 피롤리지딘 알칼로이드가 꿀로 전이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용도
보리지는 전통적으로 식용 및 약용으로 재배되어 왔으나, 현대에는 주로 기름(종자유) 생산을 목적으로 상업적으로 재배되는 경우가 많다.
식용: 신선한 보리지는 오이와 유사한 맛을 내어 샐러드나 장식용으로 사용된다. 꽃은 달콤한 꿀 맛이 있어 디저트나 칵테일 장식으로 활용되며, 얼음 조각 안에 넣어 얼리기도 한다. 독일에서는 보리지를 수프에 사용하며, 특히 프랑크푸르트의 전통 요리인 "그뤼네 조세(Grüne Soße)"에 필수 재료로 쓰인다. 이탈리아에서는 보리지를 반드시 익혀 먹으며 라비올리 속 재료로도 사용된다. 폴란드와 러시아에서는 절임 피클의 향신료로 쓰인다. 페르시아 요리에서는 보리지 차(골 가우자반)가 전통적으로 소비된다.
음료: 보리지는 전통적으로 핌스 컵(Pimms Cup) 칵테일의 장식 재료였으나 현대에는 오이 껍질이나 민트로 대체되는 경우가 많다.
약용: 전통적으로 보리지는 위장관, 호흡기, 심혈관 질환의 치료에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보리지 오일 섭취와 관련된 단일 사례에서 지속성 간질(Status Epilepticus) 발생이 보고된 바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동반 식물(Companion planting): 보리지는 정원에서 콩과식물, 시금치, 십자화과 식물, 딸기 등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토마토의 해충인 토마토혹나방 암컷을 혼란시켜 산란을 방지하는 포획 작물로도 사용된다.
문화적 배경
고대 로마의 플리니우스와 디오스코리데스는 보리지를 호메로스의 서사시에 언급된 '네펜테스'라고 주장했는데, 이는 포도주에 섞어 마시면 망각을 유발하는 약초를 가리킨다. 영국의 튜더 왕조 시기에는 캐서린 파 왕비가 우울증 치료를 위해 보리지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16세기 영국의 식물학자 존 제라드는 보리지를 가리켜 "슬픔과 우울을 쫓아내고 마음을 즐겁게 하는" 식물로 묘사한 바 있다.
주의사항
보리지의 잎과 꽃에는 소량의 피롤리지딘 알칼로이드가 포함되어 있어 간 손상 위험이 있으므로 장기간 대량 섭취는 피해야 한다. 또한 독일 연방 위험평가연구소는 보리지 꿀에도 피롤리지딘 알칼로이드가 검출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