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그바르트(Borgward)는 독일 브레멘을 기반으로 한 자동차 제조 회사 및 그 브랜드명이다. 창시자인 카를 프리드리히 빌헬름 보르그바르트(Carl Friedrich Wilhelm Borgward, 1890~1963)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다.
역사 개요
보르그바르트의 기원은 1919년 카를 보르그바르트가 자동차 부품 업체인 브레머 라이펜 인더스트리(Bremer Reifen-Industrie-GmbH)에 파트너 겸 총지배인으로 합류하면서 시작되었다. 1920년 조직 개편 후 그는 회사의 유일한 주주가 되었고, 회사명을 브레머 퀼러파브리크 보르그바르트 운트 코(Bremer Kühlerfabrik Borgward & Co)로 변경하였다. 1924년 첫 차량인 소형 삼륜차 블리츠카렌(Blitzkarren)을 제작하여 우편배달 차량 등의 틈새시장을 공략하였다.
이후 회사는 골리앗(Goliath), 한자(Hansa), 로이드(Lloyd) 등 여러 브랜드를 아우르며 성장하였다. 1930년대에는 독일 자동차 시장에서 주요 업체로 자리 잡았고, 제2차 세계대전 시기에는 군용 트럭과 탄약운반 차량을 생산하였다. 1944년 연합군의 폭격으로 공장이 큰 피해를 입었으나, 전후인 1948년부터 재건에 돌입하였다.
1950년대는 보르그바르트의 전성기였다. 1950년 한자 1500(Hansa 1500)을 출시하였고, 1954년에는 대표 모델인 이자벨라(Isabella)를 출시하여 큰 인기를 얻었다. 당시 보르그바르트는 폭스바겐, 오펠, 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 독일의 주요 자동차 제조사로 꼽혔으며, 독일 자동차 수출량의 약 60% 이상을 차지하기도 하였다. 1959년에는 독일 최초로 에어 서스펜션을 장착한 P100을 출시하였다.
파산
1961년, 산하 브랜드인 로이드와 골리앗의 지속적인 적자, 주력 차종의 판매 부진, 고급 차량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 등으로 인해 보르그바르트는 파산 선고를 받았다. 이후 생산이 중단되었고, 일부 생산 장비는 해외로 매각되었다. 창립자인 카를 보르그바르트는 1963년 사망하였다.
중국 자본에 의한 부활 시도
2008년, 창립자의 손자인 크리스티안 보르그바르트(Christian Borgward)가 브랜드 부활 프로젝트를 추진하였다. 2014년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의 자회사이자 상용차 업체인 포톤(Foton)이 보르그바르트 브랜드 사용권을 인수하였다. 2015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부활 후 첫 모델인 SUV BX7을 공개하였고, 2016년부터 중국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하였다. 이후 BX5, BX3, BX6, BXi7(전기차) 등의 모델을 출시하였다. 그러나 판매 부진과 재정 문제로 인해 2018년 지분이 매각되었고, 2020년에는 베이징 공장이 휴업에 들어가는 등 경영난을 겪었다. 이후 2022년 최종 파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특징
보르그바르트는 1950년대 독일 자동차 산업을 대표했던 브랜드로, 기술적 혁신(에어 서스펜션, 자동변속기, 연료 직분사 기술 등)과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평가받았다. 대표 모델인 이자벨라는 전 세계적으로 약 20만 대 이상 판매되었으며, 현재까지도 클래식카 수집가들 사이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원격 조종 폭약 운반 차량인 보르그바르트 4호(Borgward IV)와 골리아트(Goliath) 같은 군용 차량도 생산한 이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