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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적 도박

병적 도박(病的賭博, Pathological Gambling)은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도박 행동으로 인해 개인, 가족, 직업적 기능에 심각한 손상이나 고통을 초래하는 정신건강의학적 장애를 지칭한다. 과거에는 충동 조절 장애로 분류되었으나, 현재는 주요 진단 체계에서 물질 관련 및 중독성 장애의 하나로 재분류되었다.

진단 체계의 변화

  • DSM-IV (1994): '병적 도박(Pathological Gambling)'이라는 명칭으로 '충동 조절 장애(분류되지 않은 것)' 범주에 포함되었다.
  • DSM-5 (2013): 명칭이 '도박 장애(Gambling Disorder)'로 변경되었으며, '물질 관련 및 중독성 장애(Substance-Related and Addictive Disorders)' 범주로 이동하였다. 이는 도박이 약물 중독과 유사한 신경생물학적 기전(보상 회로의 변화, 내성, 금단 등)을 공유한다는 연구 결과에 근거한다.
  • ICD-11 (2022): '도박 장애(Gambling Disorder, 6C50.0)'로 명명되어 '행위 중독(Disorders due to addictive behaviours)' 범주에 분류되었다.

주요 진단 기준 (DSM-5 기준) 최근 12개월 동안 다음 기준 중 4개 이상을 충족할 때 진단된다.

  1. 원하는 흥분을 얻기 위해 점점 더 많은 금액의 돈으로 도박을 할 필요가 있다.
  2. 도박을 줄이거나 중단하려 할 때 안절부절못하거나 짜증이 난다.
  3. 도박을 조절, 중단, 줄이려는 반복적인 노력이 실패한다.
  4. 도박에 대한 생각에 자주 몰두한다(과거 경험 회상, 다음 도박 계획, 돈 마련 궁리 등).
  5. 고통스러울 때(무력감, 죄책감, 불안, 우울 등) 도박을 한다.
  6. 돈을 잃은 후 만회하기 위해 다시 도박을 한다(추격 베팅, chasing losses).
  7. 도박의 정도를 숨기기 위해 가족, 치료자, 타인에게 거짓말을 한다.
  8. 도박으로 인해 중요한 인간관계, 직업, 학업, 경력 등의 기회를 위태롭게 하거나 상실한다.
  9. 도박으로 인한 절박한 재정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타인에게 돈을 의존한다.

역학 및 경과

  • 유병률은 국가 및 조사 도구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성인 인구의 0.5%~1.5% 수준으로 보고된다.
  • 남성에서 더 흔하게 나타나나, 여성의 경우 발병 연령이 늦고 진행 속도가 빠를 수 있다('텔레스코핑 현상').
  • 만성적인 경과를 취하는 경우가 많으며, 관해와 재발을 반복한다.

동반 질환 (공존 질환) 주요 우울 장애, 불안 장애, 물질 사용 장애(알코올, 니코틴 등), 인격 장애(특히 반사회적, 경계성), 충동 조절 장애 등과 높은 공존율을 보인다. 자살 사고 및 시도의 위험도 일반 인구 대비 유의하게 높다.

원인 및 기전 단일 원인이 아닌 생물심리사회적 요인의 복합적 상호작용으로 설명된다.

  • 생물학적: 도파민 보상 시스템의 기능 이상, 전두엽 실행 기능 저하, 세로토닌 및 노르에피네프린 시스템의 관여, 유전적 취약성(가족력).
  • 심리학적: 인지적 왜곡(통제의 환상, 도박사의 오류), 조건화 및 학습 이론(변동 비율 강화 스케줄), 대처 기제로서의 회피 행동.
  • 사회적: 도박 접근성의 용이성, 문화적 수용도, 조기 노출 경험, 스트레스 사건.

치료

  • 정신사회적 치료: 인지행동치료(CBT)가 가장 근거가 확립된 1차 치료법이다. 인지 재구성(왜곡된 신념 수정), 자극 조절, 문제 해결 기술, 재발 예방 등이 핵심이다. 동기 강화 면담(MI), 12단계 프로그램(GA, Gamblers Anonymous) 등의 자조 모임도 널리 활용된다.
  • 약물 치료: FDA 승인된 약물은 없으나, 임상적으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기분 안정제(리튬, 발프로산), 오피오이드 길항제(날트렉손), 아토목세틴 등이 충동성 감소 및 동반 증상 완화를 위해 사용된다.
  • 재정 및 법률 상담: 채무 조정, 파산 신청, 자금 관리 위임 등 실질적 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적 개입이 병행되어야 한다.

예후 조기 개입과 지속적인 치료 유지가 예후 향상에 결정적이다. 자발적 관해 비율도 존재하나, 치료 없이 방치 시 재정 파탄, 가정 해체, 법적 문제, 신체 건강 악화 등 심각한 사회적 기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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