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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

병자(丙子)는 두 가지 주요 의미를 지닌 한국어·한자어 단어이다.

1. 육십갑자의 13번째 간지 (丙子)

병자(丙子)는 동아시아의 전통적 시간·연대 표기 체계인 육십갑자(六十甲子)에서 13번째에 해당하는 간지 조합이다. 천간(天干)의 셋째인 병(丙)과 지지(地支)의 첫째인 자(子)가 결합한 형태이다. 병(丙)은 화(火)의 기운을 상징하며 색으로는 적색(赤)을 나타내므로, 병자년은 흔히 '붉은 쥐의 해'로 불리기도 한다.

  • 병자년(丙子年): 서력 연도를 60으로 나누었을 때 나머지가 16인 해가 병자년에 해당한다. 가령 1636년, 1996년, 2056년 등이 병자년이다.
  • 병자일(丙子日): 일진(日辰)이 병자인 날을 가리키며, 육십간지의 13번째 날에 해당한다.
  • 병자일주(丙子日柱): 사주 명리학에서 일간이 병(丙)이고 일지가 자(子)인 일주(日柱)를 말한다.

2. 병을 앓고 있는 사람 (病者)

병자(病者)는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 즉 환자를 뜻하는 한자어이다. 전통적인 용어로 거동이 불편할 정도의 중병을 앓는 사람을 일컫는 데 주로 쓰였다. 현대 한국어에서는 '환자'라는 단어로 대체되어 일상에서의 사용 빈도는 줄었으나, 종교적 용어인 '병자성사(病者聖事, 병든 이를 위한 성사)' 등 특정 분야에서 여전히 쓰인다.

관련 용어: 병자호란(丙子胡亂)

병자호란은 병자년에 해당하는 1636년부터 이듬해인 1637년까지 청나라(당시 후금)가 조선을 침략한 전쟁을 가리키는 역사 용어이다. 청 태종이 조선에 군신 관계를 요구한 것에 대한 갈등이 원인이 되어 발발했으며, 인조가 남한산성에서 항전하다가 청에 항복하는 결과로 끝났다. 이 사건은 그 발생 연도인 병자년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이후 '병자국치(丙子國恥)'라는 표현으로도 불렸다.

이 외에도 속담 '병자년까마귀 빈 뒷간 들여다보듯'은 병자년에 큰 흉년이 들었던 데서 유래한 비유적 표현으로, 어떤 일에 한 가닥 희망을 걸고 구차스럽게 기웃거리는 모양을 나타낸다.

병자는 한자 丙子와 病者의 두 가지 표기가 서로 다른 뜻으로 존재하는 동음이의어이며, 두 의미 모두 국어사전에 등재된 확인된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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