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리미르 흘레브니코프(Велимир Хлебников, 1885년 11월 9일 ~ 1922년 6월 28일)는 러시아의 시인이자 극작가이다. 본명은 빅토르 블라디미로비치 흘레브니코프(Виктор Владимирович Хлебников)이며, 벨리미르는 필명이다. 20세기 초 러시아 아방가르드 운동, 특히 러시아 미래주의(Russian Futurism)의 핵심 인물로 평가된다.
흘레브니코프는 러시아 제국 아스트라한 주의 말리예 데르베티에서 조류학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카잔 대학교에서 수학과 자연과학을 공부하였고, 이후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교에서 언어학을 비롯한 학문을 연구하였으나 졸업하지는 않았다. 1908년부터 시를 발표하기 시작하였으며, 곧 아방가르드 문학계에 합류하였다.
그는 기존의 언어 규칙을 해체하고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는 '자움(zaum, 초이성적 언어)'이라는 실험적 언어 기법을 창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흘레브니코프는 언어가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을 넘어 우주의 질서와 연결된 수학적·우주적 체계라고 믿었으며, '별의 언어(Zvezdny yazyk)'와 같은 개념을 통해 이를 시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또한 신조어를 적극적으로 창조하고 기존 문법을 파괴하는 실험적 작품을 다수 발표하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장시 《라도미르》(Ладомир)와 초이성적 언어의 극단적 실험이 담긴 《잔게지》(Zangezi) 등이 있다. 그의 작품은 난해하기로 유명하나, 블라디미르 마야콥스키를 비롯한 동시대 시인들과 이후 러시아 시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1922년 노브고로드 주 산탈로보에서 36세의 나이로 사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