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레로폰(영어: Bellerophon) 또는 벨레로폰테스(고대 그리스어: Βελλεροφῶν; Βελλεροφόντης)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성한 코린토스 영웅이다. 포세이돈과 에우리노메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며, 글라우코스의 양아들로 길러졌다. 그는 카드모스, 페르세우스와 함께 헤라클레스 시대 이전의 가장 위대한 영웅이자 괴물 사냥꾼으로 평가된다.
벨레로폰의 가장 대표적인 업적은 아테나의 마법 굴레를 이용해 날개 달린 말 페가수스를 포획하여 길들인 것과,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 사자 머리, 염소 몸통, 뱀 꼬리를 가진 괴물로 묘사된 키마이라(키메라)를 처치한 일이다. 그는 페가수스를 타고 키마이라와 싸웠으나 상처를 입힐 수 없자, 납덩이를 창 끝에 장착해 키마이라의 목구멍에 밀어 넣었고, 괴물의 불타는 숨결이 납을 녹여 기도를 막아 질식사하게 만들었다.
이름의 어원은 고대 그리스어 βέλος(벨로스, '발사체, 다트, 창')와 -φόντης(-폰테스, '살인자')의 결합으로, "벨레로스를 죽인 자"라는 뜻이다. 전승에 따르면 그가 칼 던지기 연습 중 실수로 벨레로스라는 코린토스 시민을 살해한 데서 유래했으며, 이 일로 인해 그는 리키아로 추방되었다. 일부 학자들은 벨레로스가 리키아 지역의 다이몬(정령)이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벨레로폰의 신화는 비극적 결말로 유명하다. 키마이라 처치 등 수많은 업적으로 명성이 커지자 그는 오만(휴브리스)에 빠져 페가수스를 타고 올림포스산으로 날아가 신들의 영역에 도전하려 했다. 이에 격노한 제우스가 등에(등에벌레)를 보내 페가수스를 쏘게 하였고, 벨레로폰은 땅으로 추락했다. 일부 전승에 따르면 그는 가시덤불에 떨어져 실명한 후 비참한 삶을 살다 죽었다고 전해진다. 페가수스는 올림포스에 도착한 후 제우스의 번개 운반용 말이 되었다.
벨레로폰의 이야기는 고대 그리스 문학 외에도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벨레로폰》(현재는 유실됨)의 소재가 되었으며, 후대 미술과 문학, 대중문화에서도 널리 차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