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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저민 구겐하임

벤저민 구겐하임(Benjamin Guggenheim, 1865년 10월 26일 ~ 1912년 4월 15일)은 미국의 사업가로, 구겐하임 가문의 일원이다. 그는 영국 여객선 RMS 타이타닉의 1등석 승객 중 가장 저명한 미국인 중 한 명이었으며, 타이타닉이 처녀 항해 중 침몰할 때 사망하였다.

생애 초기 및 교육

벤저민 구겐하임은 1865년 10월 26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마이어 구겐하임(Meyer Guggenheim)은 스위스 렝나우 출신의 유대인 이민자로, 이후 광업 재벌이 되었다. 벤저민은 일곱 아들 중 다섯째였다. 그는 가문 최초로 고등 교육 기관에 진학하여 컬럼비아 칼리지(Columbia College)에 입학하였으나 2년 후 중퇴하였고, 이후 피어스 비즈니스 스쿨(Peirce School of Business)을 다녔다.

개인 생활

1894년 벤저민 구겐하임은 플로레트 셀리그먼(Florette Seligman, 1870~1937)과 결혼하여 세 딸을 두었다: 베니타 로잘린드 구겐하임(1895~1927), 마거릿 "페기" 구겐하임(1898~1979, 유명한 미술 수집가), 바버라 헤이즐 구겐하임(1903~1995). 그는 어머니로부터 상당한 재산을 상속받았으나 사업 문제로 아내와 점차 소원해졌고, 뉴욕 자택을 떠나 파리에 아파트를 유지하며 지냈다.

타이타닉 호 탑승과 침몰

벤저민 구겐하임은 1912년 4월 10일 프랑스 셰르부르에서 RMS 타이타닉에 승선하였다. 동행자는 그의 정부(情婦)인 프랑스 가수 레옹틴 오바르(Léontine Aubart, 1887~1964), 비서 빅토르 질리오(Victor Giglio, 1888~1912), 운전사 르네 페르노(René Pernot, 1872~1912), 그리고 오바르의 하녀 엠마 제게서(Emma Sägesser, 1887~1964)였다. 구겐하임과 질리오는 B84호실을, 오바르와 제게서는 B35호실을 사용했으며, 페르노는 2등석에 배정되었다.

구겐하임과 질리오는 타이타닉이 빙산과 충돌한 순간을 잠든 채 지나쳤으며, 충격을 느낀 오바르와 제게서에 의해 자정 직후 깨어났다. 침실 승무원 헨리 에치스(Henry Etches)가 이들을 깨워 구명조끼를 착용시키고 갑판으로 안내하였다.

대피 과정에서 구겐하임과 질리오는 여성과 어린이들의 구명정 탑승을 도왔다. 이후 두 사람은 선실로 돌아와 정장(연미복)으로 갈아입고 구명조끼와 스웨터를 벗었다. 에치스가 그 이유를 묻자 구겐하임은 "우리는 최고의 옷을 입었고, 신사답게 가라앉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We've dressed up in our best and are prepared to go down like gentlemen)"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에치스에게 아내에게 전할 유언을 남겼다: "만약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뉴욕에 있는 내 아내에게 내가 최선을 다해 의무를 수행했다고 전해 주시오."

구겐하임의 정부 오바르와 하녀 제게서는 9호 구명정에 탑승하여 생존하였다. 구겐하임, 질리오, 페르노는 침몰과 함께 사망하였으며,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유산

구겐하임의 사망 소식은 1912년 4월 18일 카르파티아 호에서 발송된 무선 전문을 통해 가족에게 확인되었다. 승무원 에치스는 생존 후 구겐하임의 가족을 직접 방문하여 그의 마지막 순간과 유언을 전달하였다. 구겐하임은 침몰 당시 여성과 어린이의 구조를 돕고 신사다운 태도로 죽음을 맞이한 인물로 기억되며, 여러 영화와 텔레비전 작품에서 묘사되었다. 그의 딸 페기 구겐하임은 20세기 중요한 현대 미술 수집가이자 후원자로 활동하였으며, 베니스의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으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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