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멍
베트멍(Vetements)은 프랑스어로 '의류'를 뜻하는 단어에서 유래한 명칭으로, 2014년 뎀나 바잘리아(Demna Gvasalia)를 중심으로 한 디자인 집단에 의해 설립된 프랑스의 럭셔리 스트리트웨어 패션 브랜드이다. 기존 패션계의 관습을 비판하고 해체주의적이며 실험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며 큰 주목을 받았다.
역사
2014년,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와 루이 비통(Louis Vuitton) 등에서 경력을 쌓은 뎀나 바잘리아가 익명의 디자인 팀과 함께 베트멍을 설립했다. 브랜드명인 'Vetements'는 프랑스어로 단순히 '의류'를 의미하며, 이는 패션의 본질과 기능에 대한 질문을 던지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초기에는 파리의 클럽이나 주차장 등 비전통적인 장소에서 컬렉션을 발표하며, 패션쇼의 권위적인 분위기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베트멍은 빠르게 패션계의 '쿨'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며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디자인 철학 및 특징
베트멍은 고정관념을 깨는 디자인과 예측 불가능한 컬렉션으로 잘 알려져 있다. 주요 특징으로는 다음과 같다:
- 해체주의 및 재구축: 일상적인 의류(후드티, 청바지, 트랙슈트 등)를 비대칭적인 실루엣, 과장된 사이즈, 해체된 디테일 등으로 재해석하여 새로운 형태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의 것을 파괴하고 재구성하는 포스트모더니즘적 접근을 보여준다.
- 스트리트웨어의 고급화: 스트리트웨어 요소를 럭셔리 패션 영역으로 끌어올려, 고가의 가격표를 붙여 판매함으로써 패션의 가치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 아이러니와 유머: DHL 로고 티셔츠나 경찰 제복을 연상시키는 디자인 등 대중문화적 요소를 차용하여 아이러니와 유머를 표현했다. 이는 소비자와의 소통 방식을 새롭게 정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실용성과 익명성: 유명 로고를 사용하는 대신, 의류 자체의 실루엣과 소재에 집중하며, 착용자의 익명성을 존중하는 디자인을 추구했다.
- 유니섹스 디자인: 성별의 경계를 허무는 유니섹스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선보여 성 중립적인 패션 트렌드를 선도했다.
영향 및 유산
베트멍은 2010년대 후반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며 '스트리트웨어 럭셔리' 시대를 개척한 브랜드로 평가받는다. 특히 뎀나 바잘리아는 베트멍의 성공을 바탕으로 2015년 발렌시아가(Balenciaga)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되어 패션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었다. 베트멍은 비싼 가격, 과도한 유머 코드, 특정 계층만을 위한 패션이라는 비판도 존재했지만, 패션 시스템에 대한 도전과 새로운 미학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뎀나 바잘리아 이후
뎀나 바잘리아는 2019년 베트멍을 떠나 발렌시아가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이후 그의 동생인 구람 바잘리아(Guram Gvasalia)가 브랜드의 경영과 크리에이티브 방향을 이끌고 있다. 뎀나 이후에도 브랜드는 독자적인 길을 모색하며 그들만의 팬덤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