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지미아니산(Bezymianny)은 러시아 극동부 캄차카반도의 캄차카 화산군에 위치한 활화산이다. 이 화산은 성층 화산으로 분류되며, 카멘 산의 측화산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클류쳅스카야 산과 지리적으로 매우 가깝다.
베지미아니산은 한때 사화산으로 간주되기도 하였으나, 1955년부터 화산 활동이 재개되면서 활화산으로 분류되었다. 1956년 3월에 발생한 대규모 분화(분화지수 5)는 화산학적으로 주목할 만한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이 분화로 인해 산 정상부의 상당 부분이 붕괴되었고, 이후 분화구 내부에 새로운 용암 돔이 형성되었다. 이 1956년 분화는 측면이 부풀어 오르고 증기가 분출되는 전조 현상을 보였는데, 이는 이후 미국 세인트헬렌스산 분화의 전조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지질학적 참고 자료로 활용된 바 있다.
이 화산의 분화구에서는 용암 돔이 관찰되며, 유황 성분이 다량 검출되고 유황에서 대량의 증기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55년 이래 분화가 빈번히 발생했으며, 특히 2010년 이후에는 용암 유출로 형성된 용암 돔이 팽창하는 등 화산 활동이 왕성해졌다. 2019년 3월 분화 당시에는 분연(噴煙)을 상공 약 15km까지 뿜어내기도 하였다. 2022년 5월에도 대규모 분화가 있었으며, 2023년 4월에는 화산재가 상공 약 10km 이상 치솟아 인근 지역 항공 운항에 영향을 주기도 하였다.
베지미아니산은 세계에서 가장 활동이 왕성한 화산 중 하나로 꼽히며, 캄차카반도에 분포한 약 30개의 활화산 중 하나이다. 화산명 '베지미아니(Bezymianny)'는 러시아어로 '이름 없는'이라는 뜻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