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비에 페스티벌(Verbier Festival)은 스위스 남서부 발레(Valais)주에 위치한 산악 마을 베르비에(Verbier)에서 매년 여름 개최되는 국제 클래식 음악 축제이다. 1994년 스웨덴 출신의 음악 프로듀서 마틴 엥스트롬(Martin Engstroem, 1953~)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매년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약 2주간 진행된다.
이 페스티벌의 주요 목표는 세계적인 거장 연주자와 젊은 예술가들이 교류하는 음악 공동체를 형성하고, 차세대 음악 인재를 발굴 및 육성하는 데 있다. 축제 기간 동안 75회 이상의 공연과 약 100회의 마스터클래스가 베르비에 마을 곳곳에서 열리며, 전 세계에서 약 4만 명의 관객이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르비에 페스티벌은 세 개의 오케스트라를 운영한다. 만 18세 이하 청소년으로 구성된 베르비에 주니어 오케스트라(Verbier Junior Orchestra), 만 18세에서 29세 사이의 연주자들로 구성된 베르비에 페스티벌 오케스트라(Verbier Festival Orchestra), 그리고 가장 전문적인 수준의 베르비에 체임버 오케스트라(Verbier Chamber Orchestra)가 그것이다. 이 오케스트라들은 페스티벌 예산의 상당 부분을 할당받아 운영된다. 또한 독주자 및 성악가 양성을 위한 아카데미 프로그램과 UNLTD라는 이름의 다양한 장르 실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참여 연주자로는 마르타 아르헤리치, 예브게니 키신, 유자 왕, 미샤 마이스키, 다닐 트리포노프, 조성진, 임윤찬 등 세계적인 솔리스트들이 매년 참여하고 있으며, 주빈 메타, 사이먼 래틀, 클라우스 메켈레, 샤를 뒤투아 등 저명한 지휘자들이 베르비에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왔다. 2007년부터 메디치 TV를 통해 주요 공연이 인터넷으로 생중계되기 시작하면서 국제적 인지도가 크게 상승하였다.
베르비에는 원래 겨울 스포츠 휴양지로 잘 알려진 곳이나, 여름철에는 페스티벌 외에도 하이킹, 산악자전거, 패러글라이딩 등 다양한 야외 활동이 가능한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