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노니아족(학명: Vernonieae, 베르노니에아이)은 국화과(Asteraceae) 치커리아아과(Cichorioideae)에 속하는 식물 분류군의 하나인 '족(tribe)'이다. 속씨식물의 가장 큰 과 중 하나인 국화과 내에서도 특히 종 수가 많은 큰 족으로, 약 1,300종 내지 1,500종이 100여 개 이상의 속으로 분류된다.
분포와 생태
베르노니아족은 주로 열대 및 따뜻한 온대 지역에 분포하며, 아메리카 대륙과 구세계(올드월드) 양쪽에서 발견된다. 특히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남아메리카, 안틸레스 제도가 주요 다양성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초본 식물 또는 관목이지만, 최소한 한 종의 교목(Vernonia arborea)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분류학적 특징
베르노니아족은 분류학적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족으로 평가된다. 과거에는 '악마의 족(the evil tribe)'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이는 형태적 형질이 서로 겹치고 구분이 어려워 계통 분류가 매우 까다롭기 때문이다. 2007년 계통 발생 연구(Keeley 등)에 따르면 베르노니아족은 남부 아프리카/마다가스카르 지역에서 기원한 것으로 추정되며, 신세계 식물군을 포함하는 자매 족인 리아베아족(Liabeae)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후 계통유전체학적 연구를 통해 해당 족의 내부 관계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지속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하위 분류
베르노니아족은 여러 아족(subtribe)으로 세분되는데, 주요 아족으로는 베르노니아아족(Vernoniinae), 김난테뭄아족(Gymnantheminae), 레이볼디아아족(Leiboldiinae), 롤란드라아족(Rolandrinae), 리크노포라아족(Lychnophorinae), 스토케시아아족(Stokesiinae), 에를랑게아아족(Erlangeinae), 엘레판토푸스아족(Elephantopinae), 켄트라팔루스아족(Centrapalinae), 크레스타아족(Chrestinae), 트리코스피라아족(Trichospirinae), 파코우리나아족(Pacourininae) 등이 있다.
대표적인 속으로는 모식속인 베르노니아속(Vernonia)을 비롯하여, 에레만투스속(Eremanthus), 엘레판토푸스속(Elephantopus), 스토케시아속(Stokesia) 등이 포함된다. 일부 속은 계통학적 관계가 명확히 확립되지 않아 분류 불확실(incertae sedis) 상태로 남아 있기도 하다.
명명과 역사
베르노니아족은 1819년 프랑스의 식물학자 알렉상드르 앙리 가브리엘 드 카시니(Alexandre Henri Gabriel de Cassini)가 'Journal de Physique, de Chimie, d'Histoire Naturelle et des Arts' 저널에 처음 기재하였다. 'Vernonieae'라는 이름과 속명 'Vernonia'는 17세기 영국의 식물학자 윌리엄 버넌(William Vernon)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어 명칭
'베르노니아족'이라는 명칭은 학명 Vernonieae를 한자 '족(族)'과 결합하여 번역한 것이다. 식물 분류학에서 '족'은 과(family)와 속(genus) 사이의 분류 단계를 의미한다. 일반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개념은 아니며, 주로 식물분류학적 맥락에서 사용되는 전문 용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