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네-페어라드(Vernet-Pairard, 약칭 VP)는 프랑스의 경주용 자동차 제조사이자 차량 브랜드로, 1952년부터 1959년까지 르노(Renault) 750cc 엔진을 기반으로 한 경주용 차량을 제작하였다.
개요
베르네-페어라드 차량은 자동차 정비·튜닝 전문가 쥐스트-에밀 베르네(Just-Émile Vernet)와 파리 출신의 산업가 장 페아라르(Jean Pairard)가 공동으로 창설한 것이다. 두 사람 모두 경주 드라이버로도 활동했으며, 이들의 이름을 합쳐 "베르네-페어라드"라는 차량 브랜드명이 붙었다.
생산 차량
베르네-페어라드는 크게 두 가지 형태의 차량을 제작하였다.
- 바르켓(Barchetta): 개방형 스포츠카로, 1952년 10월 7일 리나스-몽틀레리(Linas-Montlhéry) 자동차 경기장에서 여러 기록을 세웠다.
- 쿠페(Coupé): 밀폐형 차체의 쿠페로, 르망 24시간 레이스 등 내구 레이스에 출전했다.
이후 출전 차량과 별도로 소수의 쿠페가 제작되었으며, 튜브식 프레임(쉐시 튀뷜레르)을 기반으로 한 모델과 르노 4CV 플랫폼을 사용한 모델이 있었다. 일반 도로용 민수 버전은 상업적으로 판매되지 않았다.
주요 경기 기록
- 르망 24시간(24 Heures du Mans): 1953년부터 1959년까지 연속 출전. 최고 성적은 1956년 종합 14위.
- 랭스 12시간(12 Heures de Reims): 1953년, 1956년 출전.
- 프랑스 투어(Tour de France Automobile): 1954년 출전.
- 파리 1000km(1 000 kilomètres de Paris): 1956년 출전.
관련 인물
장 페아라르는 경주를 은퇴한 뒤 레이스 코스에서 코스 마셜(commissaire de piste)로 활동하다 1964년 파리 1000km 경기 중 사고로 사망하였다. 당시 재규어(Jaguar)를 몰던 피터 린드너(Peter Lindner)의 차량이 스탠드 앞에 정차해 있던 아바르트(Abarth)를 들이받으면서 페아라르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제품 및 계승
베르네-페어라드가 만든 차량 중에는 VP 155R이라는 스포츠 프로토타입도 있으며, 이 차량은 1955년 르망 24시간 레이스에 출전한 바 있다. 제조사 자체는 이후 소멸하여 더 이상 차량을 생산하지 않았다.
베르네-페어라드 차량은 프랑스 르노 4CV 엔진 기반 경주차 중에서도 잘 알려진 사례로, 1950년대 프랑스 소규모 경주차 제조 기술의 한 면모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