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그만의 법칙(Bergmann's Rule)은 항온동물의 체구 크기와 서식 환경의 기온 사이에 나타나는 생태지리학적 경향성을 설명하는 법칙이다. 19세기 독일의 생물학자 카를 베르그만(Carl Bergmann)이 1847년에 주창하였으며, 동일 종 또는 근연종 사이에서 추운 지역에 서식하는 개체일수록 체구가 더 크고, 따뜻한 지역에 서식하는 개체일수록 체구가 더 작은 경향이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 법칙의 생리학적 근거는 체열 보존과 관련되어 있다. 체구가 클수록 부피 대비 체표면적의 비율이 감소하므로, 추운 환경에서 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반대로 더운 환경에서는 체구가 작아져 체표면적 대비 부피 비율이 높아짐으로써 열 발산이 유리해진다. 이 원리는 주로 포유류와 조류 같은 항온동물(내온동물)에서 관찰되나, 일부 변온동물(외온동물)에서도 유사한 패턴이 보고된 바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시베리아호랑이와 수마트라호랑이의 체구 차이를 들 수 있다. 야생 수컷 기준 시베리아호랑이는 최대 약 300kg에 달하는 반면, 수마트라호랑이는 최대 약 140kg에 그친다. 펭귄의 경우에도 남극과 같은 한랭 지역에 서식하는 황제펭귄이 온대 지역의 펭귄보다 현저히 큰 체구를 지닌다. 인간 집단에서도 이 법칙이 적용되는 양상이 관찰되는데, 이누이트·알류트·사미족 등 극지방에 거주하는 인구 집단이 중위도 지역 집단보다 평균적으로 체중이 더 무거운 경향이 확인된다.
그러나 베르그만의 법칙에는 수많은 예외가 존재하며, 모든 종에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절대적 법칙은 아니다. 체구가 작은 동물일수록 굴을 파는 등의 행동으로 환경 스트레스를 회피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법칙에서 벗어나는 사례가 더 빈번하게 나타난다. 또한 최근 연구에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일부 조류의 체구가 수십 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작아지는 현상이 보고되기도 하였다.
베르그만의 법칙은 사지(四肢)의 길이와 체형 비율을 다루는 앨런의 법칙(Allen's Rule), 그리고 동물의 체색과 기후의 관계를 설명하는 글로거의 법칙(Gloger's Rule)과 함께 생태지리학의 주요 법칙으로 묶여 다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