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가롤라 폭발(크로아티아어: Eksplozija na Vergaroli, 이탈리아어: Strage di Vergarolla)은 1946년 8월 18일,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후 연합군 임시 군사 행정 하에 있던 이스트리아반도의 풀라(Pula, 이탈리아어: Pola)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 사건이다.
당시 베르가롤라(Vergarola/Vergarolla) 해변에는 물에서 건져내 처분을 기다리던 각종 탄약 12개가 쌓여 있었으며, 여기에는 약 9톤의 폭발물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탄약들이 1946년 8월 18일 오후 2시 직후 갑자기 폭발하면서 1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00명이 부상을 입었다. 희생자 중 상당수는 '코파 스카리오니'(Coppa Scarioni)라는 연례 수영 행사에 참여 중이던 피서객이었다. 초기 신문 보도에 따르면 사망자는 43명, 부상자는 57명이었으며, 여기에는 영국군 병사 두 명도 포함되어 있었다. 사건의 정확한 희생자 수는 현재까지도 불확실하며, 사망자 추정치는 최대 약 100명에 이른다.
이 폭발은 강한 정치적 함의를 지녔다. 풀라 지역의 이탈리아계 지도자들과 지역 신문 《라레나 디 폴라》(L'Arena di Pola)는 이 폭발이 주민들의 이탈리아 정서를 약화시키고, 이후 실제로 이루어진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으로의 합병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적인 행위라고 주장했다.
연합군은 사건 조사에 착수했으며, 24 근위여단(24th Guards Brigade) 사령관 M.D. 어스킨 준장은 1946년 9월 8일 보고서에서 세 개의 어뢰 탄두, 네 개의 TNT 폭파 장약, 다섯 개의 발연 장치가 기폭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탄약이 여러 차례 점검되어 안전하다고 인증받았으며, 따라서 "기폭 없이 자발적으로 폭발했을 가능성은 없다"고 결론지었다. 조사 결과 탄약은 "불명의 인물 또는 인물들에 의해 의도적으로 폭파되었다"고 판정되었으나, 가해자는 특정되지 않았다.
이 사건은 크로아티아와 이탈리아 사이에서 역사적 해석이 엇갈리는 사건으로 남아 있으며, 현재 크로아티아 풀라와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에 각각 추모 기념물이 설치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