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니카 질리나(러시아어: Вероника Владиславовна Жилина, 영어: Veronika Vladislavovna Zhilina)는 러시아 태생의 피겨 스케이팅 선수이다. 2008년 5월 15일 러시아 아르한겔스크주 세베로드빈스크에서 태어났으며, 현재 아제르바이잔 국적으로 국제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질리나는 세 살 때 어머니이자 피겨 코치인 류드밀라 알페로바의 지도 아래 스케이팅을 시작했다. 열 살 무렵 모스크바로 이주하여 에테리 투트베리제의 그룹에서 훈련했으며, 2020년 6월 예브게니 플루셴코가 운영하는 '안겔리 플루셴코' 아카데미로 이적했다.
주니어 레벨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로, 2021년 ISU 주니어 그랑프리 슬로바키아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러시아 국내 대회에서는 2022-23 시즌 러시아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했고, 2023년 러시아 주니어 선수권 대회에서 은메달을 기록했다. 경기에서 쿼드러플 점프와 트리플 악셀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3-24 시즌에는 척추 부상으로 인해 대회 출전을 중단했으며, 2024-25 시즌 전체를 결장했다. 2025년 4월에는 전 코치 세르게이 로자노프를 상대로 성희롱 의혹을 제기하여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로자노프는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했으며, 국제빙상연맹(ISU)은 이 문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조사 의사를 밝혔다.
2025년 5월 질리나는 아제르바이잔 시민권을 취득하고 러시아 시민권을 포기했다. 같은 해 7월 ISU와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연맹은 그녀의 소속 변경 신청을 일시적으로 거부했으나, 2026년 5월 러시아 연맹이 그녀를 방출하고 ISU가 아제르바이잔 대표팀으로의 이적을 승인했다.
질리나는 2024년 개봉한 러시아 영화 'Лёд 3'(아이스 3)에서 알비나 역으로 출연한 이력이 있다. 여동생 알레나 질리나 역시 피겨 스케이팅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