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놈(Venom)은 1978년 영국 뉴캐슬어폰타인(Newcastle upon Tyne)에서 결성된 잉글랜드의 헤비메탈 밴드이다. 브리티시 헤비메탈 뉴웨이브(NWOBHM) 운동의 후기에 등장하여, 첫 두 장의 정규 앨범 《Welcome to Hell》(1981)과 《Black Metal》(1982)이 이후 블랙 메탈, 스래시 메탈, 그리고 익스트림 메탈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두 번째 앨범의 타이틀인 "Black Metal"이 블랙 메탈이라는 장르명의 기원이 되었으며, 이로 인해 베놈은 머시풀 페이트(Mercyful Fate), 배소리(Bathory)와 함께 블랙 메탈 1세대 밴드로 분류된다.
결성 및 초기 활동
베놈의 초기 구성원은 길로틴(Guillotine), 오베론(Oberon), 드워프스타(Dwarfstar)라는 세 밴드에서 모인 인물들로 이루어졌다. 길로틴에는 제프 "만타스" 던(Jeff "Mantas" Dunn)이 기타리스트로, 앤서니 "아바돈" 브레이(Anthony "Abaddon" Bray)가 드러머로 참여하고 있었으며, 1978년 말 콘래드 랜트(Conrad Lant)가 합류하여 이후 크로노스(Cronos)라는 예명으로 활동했다. 밴드명은 1979년 로디(무대 스태프)의 제안으로 "베놈"으로 변경되었다. 멤버들은 각자 크로노스(Cronos), 아바돈(Abaddon), 만타스(Mantas) 등 사탄적 이미지의 예명을 사용했다.
활동 초기에는 모터헤드(Motörhead)와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의 커버곡을 주로 연주했으나, 크로노스가 합류한 뒤 어둡고 사탄적인 가사와 이미지를 도입하게 되었다. 다만 이러한 사탄주의적 요소는 대체로 쇼크 밸류를 위한 것이었으며, 크로노스는 2008년 인터뷰에서 이는 공포 영화와 같은 엔터테인먼트의 차원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정규 앨범 활동
베놈은 1981년 니트 레코즈(Neat Records)에서 첫 싱글 "In League with Satan / Live Like an Angel"을 발매했으며, 같은 해 데뷔 정규 앨범 《Welcome to Hell》을 발표했다. 이 앨범은 당시 대부분의 헤비메탈보다 빠르고 거친 사운드를 특징으로 하여 이후 스래시 메탈 밴드들에 큰 영향을 주었다.
1982년 두 번째 앨범 《Black Metal》은 블랙 메탈, 스래시 메탈, 데스 메탈 등 익스트림 메탈 전반의 발전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친 작품으로 꼽히며, 앨범 제목이 곧 블랙 메탈 장르명의 기원이 되었다.
1984년 세 번째 앨범 《At War with Satan》은 20분 분량의 장대한 타이틀곡이 수록되어 기존의 음악적 한계를 확장하고자 한 시도로 평가된다. 1985년 《Possessed》 이후에는 《Calm Before the Storm》(1987), 《Prime Evil》(1989), 《Temples of Ice》(1991), 《The Waste Lands》(1992) 등이 발매되었다.
1995년 크로노스, 만타스, 아바돈의 클래식 라인업이 재결성되었으며, 이후 《Cast in Stone》(1997), 《Resurrection》(2000), 《Metal Black》(2006), 《Hell》(2008), 《Fallen Angels》(2011), 《From the Very Depths》(2015), 《Storm the Gates》(2018) 등이 발표되었다. 이후 2026년에는 16번째 정규 앨범 《Into Oblivion》이 발매 예정이다.
음악적 영향
베놈은 익스트림 메탈의 선구자 중 하나로, 메탈리카(Metallica), 슬레이어(Slayer), 앤스랙스(Anthrax), 메가데스(Megadeth) 등 이른바 스래시 메탈 '빅 4'를 포함한 수많은 밴드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위스의 헬해머(Helhammer, 후일 셀틱 프로스트), 노르웨이의 메이헴(Mayhem), 스웨덴의 배소리(Bathory) 등도 베놈의 영향을 받은 밴드로 꼽힌다.
베놈의 주된 영향원은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 주다스 프리스트, 모터헤드, 섹스 피스톨즈(Sex Pistols), 앨리스 쿠퍼(Alice Cooper), 키스(Kiss) 등으로 언급된다.
논란
1980년대 미국에서 있었던 음악 검열 논쟁에서, PMRC(부모음악자원센터)가 작성한 이른바 "Filthy Fifteen" 목록에 베놈의 곡이 포함되어 사탄적 가사 내용을 이유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는 이후 음반에 Parental Advisory 라벨이 도입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다만 크로노스를 비롯한 밴드 멤버들은 이를 오락적 차원의 연출로 반복적으로 설명해 왔다.
현재 구성원
현재 베놈의 구성원은 보컬 겸 베이시스트인 크로노스(콘래드 랜트), 기타리스트 스튜어트 "레이지" 딕슨(Stuart "Rage" Dixon), 드러머 대니 "단테" 니덤(Danny "Dante" Needham)이다. 2015년에는 구 멤버 만타스, 아바돈, 토니 "데몰리션 맨" 돌란(Tony "Demolition Man" Dolan)이 베놈 인크(Venom Inc.)라는 별도 밴드를 결성해 활동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