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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갯모

베갯모는 전통 한식 베개의 양쪽 마구리(끝)에 대는 꾸밈새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베개의 양쪽 마구리에 대는 꾸밈새. 조그마한 널조각에 수를 놓은 헝겊으로 덮어 끼우는데, 남자의 것은 네모지고 여자의 것은 둥글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베갯마구리'라고도 불린다.

어원적으로 '베개'와 '모(帽, 덮개 또는 꾸미개)'의 합성어로 추정된다. 다만 '모'가 '帽(모자)'에서 비롯되었는지, 또는 '모서리'와 관련된 순우리말에서 비롯되었는지는 학술적으로 명확히 단정하기 어렵다.

구조적으로는 작은 널조각에 자수(繡)를 놓은 헝겊을 씌워 베개 양 끝에 끼우는 형태이다. 형태는 일반적으로 남성용은 네모(사각형), 여성용은 둥근(원형) 것이 보편적이었으며, 이는 천원지방(天圓地方), 즉 하늘(남성)은 둥글고 땅(여성)은 네모지다는 동양 철학적 관념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적 기록으로는 《고려도경》(高麗圖經)에 이미 고려시대에 수를 놓은 베갯모를 사용한 기록이 전해진다. 흰 모시로 베갯잇을 만들고 베개 속에 향초를 채웠으며, 베갯모에는 색실로 산화(山花) 등을 정교하게 수놓았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재료와 형태에 따라 수침(繡枕), 퇴침(退枕), 목침(木枕), 도침(陶枕) 등 다양한 베개가 사용되었으며, 베갯모의 장식 문양에 따라 구봉침(九鳳枕), 학침(鶴枕), 호침(虎枕), 연화침(蓮花枕), 수복침(壽福枕) 등으로 구분되기도 하였다. 베갯모의 문양은 대체로 장수(長壽), 부귀(富貴), 다남(多男), 부부금실, 벽사(辟邪) 등의 의미를 담은 길상 문양이 주를 이루었다.

재질과 기법 측면에서는 자수(刺绣) 베갯모, 화각(華角) 베갯모, 나전(螺鈿) 베갯모, 목각(木刻) 베갯모 등 다양한 종류가 존재한다. 국립민속박물관 등 여러 기관에 관련 유물이 소장되어 있다.

현대에 들어서는 전통 생활용품으로서의 실용성보다는 민속 공예품 및 박물관 전시자료로서의 가치를 지니며, 일부 전통 공예 연구자와 규방공예 장인들에 의해 그 맥이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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