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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종

법상종(法相宗)은 불교의 한 종파로, 제법(諸法)의 성상(性相)을 분별하는 종(宗)이라는 뜻을 지닌다. 오위백법(五位百法)을 세워 아뢰야식(阿賴耶識)을 근본으로 하기 때문에 유식종(唯識宗), 유가종(瑜伽宗), 또는 자은종(慈恩宗)이라고도 불린다.

법상종은 인도 불교의 유가유식파(瑜伽唯識派)에 기원한다. 인도에서는 미륵(Maitreya-nātha, c. 270~350), 무착(Asanga, c. 300~370), 세친(Vasubandhu, c. 320~400)으로 이어지는 유가유식의 전통에서 비롯되었다. 이후 당나라 태종 시대에 인도로 가서 유식학을 전수받은 현장(玄奘, 600~664)이 많은 경론을 번역하고 유식의 교리를 선양하였으며, 그의 제자 규기(窺基, 632~682)가 《성유식론술기》와 《대승법원의림장》 등을 저술하여 중국 법상종을 조직화하였다. 규기가 자은사(慈恩寺)를 중심으로 활동하였기 때문에 자은종이라는 명칭도 사용되었다. 규기, 혜소, 지주를 중국 법상종의 삼조(三祖)라고 부른다.

한국에서의 법상종은 신라 경덕왕(재위 742~765) 때의 진표(眞表, 718~?)에 의하여 성립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으나, 진표가 유식학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며 점찰참회교법(占察懺悔敎法)이라는 독특한 신앙 체계를 확립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법상종의 개조(開祖)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한편 신라의 원측(圓測, 613~696)은 현장에게 사사하여 규기와 동문수학하였고, 원측의 제자 도증(道證)이 692년 신라로 귀국하여 유식학을 전하였다. 이후 순경(順憬)과 태현(太賢, 8세기 중엽) 등에 의하여 종파로 성립된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진표는 김제 금산사(金山寺)에 법상종의 근본 도량을 개창하였으며, 그의 문하에서 영심(永深), 보종(寶宗), 신방(信芳) 등 많은 제자가 배출되었다. 법상종의 주요 사찰로는 국녕사, 웅신사, 장의사, 법주사, 중흥사, 유가사 등이 있었다.

고려 시대에는 법상종이 자은종(慈恩宗)이라는 명칭으로 통칭되었으며, 조선 초기까지 이어졌다. 한편 1970년에는 충청남도 논산에서 전영동(全英東)에 의해 대한불교법상종(大韓佛敎法相宗)이 창종되었는데, 이는 미륵·정토사상 계열에 속하는 한국불교의 한 종파이다.

법상종은 극히 이론적이고 종교성이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아 종파로서는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쇠퇴하였으나, 유식법상의 교학은 《구사론》과 함께 불교 연구의 기초 학문으로서 후대에 중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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