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재신론(凡在神論, 영어: panentheism) 또는 만유내재신론(萬有內在神論)은 신이 세계를 초월함과 동시에 세계 안에 내재한다는 철학적·종교적 입장이다. 즉, 신은 우주 만물을 포괄하면서도 동시에 그 이상의 존재라는 관점이다.
개요
범재신론은 "모든 것이 신 안에 있다(All is in God)"는 입장으로, "모든 것이 곧 신이다(All is God)"라고 보는 범신론(汎神論, pantheism)과 구별된다. 범신론이 신의 초월성을 부정하고 내재성만을 강조하는 반면, 범재신론은 신의 초월성과 내재성을 동시에 인정한다. 이는 유신론(theism)이 신의 초월성만을, 범신론이 신의 내재성만을 강조하는 데 비해, 이 두 속성을 종합·절충한 이론으로 평가된다.
어원
이 용어는 독일 철학자 카를 크라우제(Karl Krause)가 1828년 힌두교 경전을 검토한 후 만들어냈다. 그는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과 프리드리히 빌헬름 요제프 셸링의 사상을 바뤼흐 스피노자의 범신론과 구별하기 위해 이 용어를 사용하였다.
주요 개념
범재신론에서 신은 다음과 같은 이중적 속성을 가진다:
- 내재성(immanence): 신은 우주 만물 속에 스며들어 있으며, 모든 존재는 신의 일부이다.
- 초월성(transcendence): 신은 동시에 세계를 넘어서는 존재이며, 세계가 신의 전부는 아니다.
이에 따라 세계는 신 안에 포함되지만, 신은 세계 그 자체와 동일하지 않다. 비유하자면, 사람이 태어나면서 그 사람의 심장도 함께 태어나지만 심장이 곧 그 사람인 것은 아닌 것과 유사하다.
범신론과의 차이
| 구분 | 범신론(Pantheism) | 범재신론(Panentheism) |
|---|---|---|
| 핵심 명제 | All is God (모든 것이 신이다) | All is in God (모든 것이 신 안에 있다) |
| 신의 초월성 | 부정 | 인정 |
| 신의 내재성 | 인정 | 인정 |
| 신과 세계의 관계 | 신 = 세계 | 세계 ⊂ 신 (세계는 신의 일부) |
역사적 배경
범재신론적 사상은 스콜라 철학 초기의 에리우게나(Eriugena)에게서 찾을 수 있으며, 근대에는 헤겔과 셸링의 사상에서 발전되었다. 또한 인도의 우파니샤드 사상, 신플라톤주의, 과정 철학(화이트헤드) 등에서도 범재신론적 요소가 발견된다. 스피노자는 흔히 범신론의 대표자로 알려져 있으나, 일부 학자들은 그의 철학을 범재신론으로 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