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 기술(General Purpose Technology, GPT)은 단일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경제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술을 의미한다. 특정 분야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산업 분야에 확산되어 생산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사회·경제 구조의 혁신을 유발하는 특징을 가진다.
범용 기술로 분류되기 위해서는 통상적으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첫째, 확산성(Pervasiveness)으로, 특정 부문이 아닌 경제 전반에 걸쳐 넓게 사용되어야 한다. 둘째, 지속적인 개선(Improvement)으로, 시간이 흐름에 따라 기술 자체의 성능이 향상되고 비용이 하락하는 역동성을 지녀야 한다. 셋째, 혁신 창출(Innovation Spawning)로, 해당 기술을 바탕으로 연관된 다른 분야에서 새로운 보완적 혁신이 일어나야 한다.
역사적으로 대표적인 범용 기술에는 증기기관, 전기, 컴퓨터, 인터넷 등이 포함된다. 18세기 증기기관은 제조업과 운송업의 혁명을 일으켰으며, 19세기 말 등장한 전기는 공장의 대량 생산 체제 구축과 가전제품의 보급을 가능하게 했다. 20세기 후반의 정보통신기술(ICT)은 정보의 처리와 공유 방식을 혁신하며 디지털 경제 시대를 열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나노 기술, 블록체인 등이 현대 사회의 새로운 범용 기술로 논의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은 데이터 처리와 의사결정의 자동화를 통해 의료, 금융, 제조, 물류 등 산업 전반에 걸쳐 보완적인 기술 혁신을 촉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강력한 범용 기술의 후보로 평가받는다.
범용 기술은 도입 초기에는 생산성 향상이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나, 기술이 성숙하고 사회 시스템과 결합하는 과정에서 장기적인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한다. 다만, 기존 기술의 대체 과정에서 산업 구조의 재편과 고용 시장의 변화 등 사회적 조정 비용을 발생시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