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석가26보살도(梵魚寺 釋迦二十六菩薩圖)는 부산광역시 금정구 범어사에 소장된 조선 후기의 불화이다. 정식 명칭은 '범어사 석가여래26보살도'이며, 2003년 9월 3일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5호로 지정되었다.
1. 개요 이 불화는 석가여래를 본존으로 하고 문수보살, 보현보살 등 26위의 보살과 제자, 신중 등이 둘러싼 영산회상도(靈山會相圖) 계열의 대형 불화이다. 조선 영조 12년(1736)에 조성되었으며, 화승(畫僧) 열당(悅堂), 도문(道文), 신잠(信岑) 등이 참여하여 그렸다.
2. 구성 및 도상 화면 중앙에 석가여래가 결가부좌한 자세로 설법인(說法印)을 결하고 앉아 있다. 본존 좌우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협시보살로 배치되었고, 그 외곽으로 24위의 보살상이 반원형을 이루며 배치되어 총 26위의 보살상을 이룬다. 하단에는 가섭과 아난을 비롯한 10대 제자와 사천왕, 팔부중 등의 호법신중이 배치되어 전형적인 영산회 구도를 갖춘다.
3. 양식적 특징 18세기 중반 경상도 지역에서 유행한 화풍을 보여준다. 본존의 신체는 장방형에 가깝고 상호는 방형에 가까우며, 법의는 통견(通肩)으로 표현되었다. 채색은 주홍, 녹청, 군청 등을 주조로 하여 선명하고 화려한 색감을 띠며, 보살상의 두광(頭光)과 신광(身光)에 금니(金泥)로 문양을 베풀어 장엄함을 더했다. 인물 표현에서 힘 있는 필선과 입체적인 음영법이 확인된다.
4. 의의 조성 연대(1736)와 화승 명단이 화기(畵記)에 명확히 남아 있어 조선 후기 불화 연구, 특히 경상도 지역 화파(畵派)의 계보와 영산회도 도상의 변천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자료적 가치를 지닌다. 또한 당시 범어사의 위상과 불사(佛事) 규모를 가늠하게 하는 문화유산이다.
5. 보존 현황 범어사 성보박물관 등에 소장·관리되고 있으며, 주기적인 상태 조사와 보존 처리를 통해 원형 유지를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