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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성씨)

범(范, 凡) 은 한국의 성씨로, 두 가지 한자가 사용된다. 하나는 范(풀 이름 범) 자이며, 다른 하나는 凡(무릇 범) 자이다. 두 성씨 모두 한국에서는 인구가 적은 희귀 성씨에 속한다.

范 (풀 이름 범)

范씨는 한국에서 금성(錦城) 범씨 또는 나주(羅州) 범씨로 알려져 있다. 금성은 전라남도 나주의 옛 지명으로, 사실상 동일한 본관이다. 2015년 통계청 인구조사 기준으로 국내에 약 3,800여 명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시조와 유래: 공식적인 기록에 따르면 시조 범승조(范承祖)는 중국 원(元)나라에서 예부시랑(禮部侍郞)을 지내다가 고려 충렬왕비인 제국대장공주를 배종(陪從)하여 1274년경 고려에 들어와 정착한 귀화 성씨이다. 그는 북송의 정이천(程伊川)이 지은 《역전(易傳)》, 주자(朱子)의 《사서집주(四書集註)》 등 많은 문헌을 가지고 들어와 보급한 학자이기도 하다. 그의 아들 범유수(范有睢)는 고려 충숙왕 때 여진족 토벌에 공을 세워 금성군(錦城君)에 봉해졌고, 후손들이 금성을 본관으로 삼았다.

한편, 백제의 개국공신 중 한 명인 범창(笵昌)이 존재한다는 점과 범씨의 세거지가 과거 백제 영토였던 나주(금성) 지역이라는 점에서, 실제로는 백제계 토착 성씨일 가능성을 제기하는 견해도 있다. 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역사적 검증이 필요하다.

역사적 인물: 조선 철종(哲宗)의 후궁인 숙의 범씨(淑儀 范氏)가 이 성씨 출신이며, 철종의 유일한 혈육인 영혜옹주(永惠翁主)를 낳았다. 조선 시대에는 무과 급제자를 다수 배출하였으며, 임진왜란 당시 의병으로 활약한 범기생(范起生)·범기봉(范起鳳) 형제가 진주성 전투에서 순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및 베트남: 중국에서는 范(판)씨가 약 470만 명으로 50위권의 성씨이며, 장쑤성(江蘇省)에 많이 분포한다. 베트남에서는 Phạm(팜)으로 표기하며, 응우옌(Nguyễn)·쩐(Trần)·레(Lê) 다음으로 네 번째로 흔한 성씨이다.

凡 (무릇 범)

凡씨는 한국에서 본관이 안주(安州) 하나뿐인 매우 희귀한 성씨이다. 2000년 통계청 조사 기준으로 인구가 약 157명에 불과하다. 시조는 고려 우왕(禑王) 때 문화안집사(文化安集使)를 지낸 범영부(凡永副)로 전해진다. 중국에서는 凡(판)씨가 약 8만 명 정도 존재하며, 쓰촨성(四川省)에 주로 분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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