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 분류법은 불교에서 중생의 심신을 괴롭히고 해탈을 방해하는 마음의 작용인 번뇌(煩惱, kleśa)를 다양한 기준과 측면에서 체계적으로 분류하는 방법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불교의 번뇌 분류법은 단일하지 않으며, 경전과 종파에 따라 여러 가지 분류 방식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분류법
- 근본번뇌·수번뇌 분류: 번뇌를 모든 번뇌의 근간이 되는 근본번뇌(根本煩惱)와 이에 수반하여 일어나는 수번뇌(隨煩惱)로 나눈다. 이는 불교 일반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분류이다.
- 불선·유부무기 분류: 번뇌를 불선(不善)과 유부무기(有覆無記)로 나누는 방식이다.
- 견혹·수혹의 2혹(二惑): 번뇌를 견도(見道)에서 끊어지는 견혹(見惑)과 수도(修道)에서 끊어지는 수혹(修惑, 또는 사혹)으로 나눈다.
- 견소단·수소단의 2단(二斷): 끊어지는 시점에 따라 견도에서 끊어지는 견소단(見所斷)과 수도에서 끊어지는 수소단(修所斷)으로 구분한다.
- 분별기·구생기의 2혹(二惑): 번뇌가 생기는 원인에 따라 외부의 사사(邪師)·사설(邪說)·사사유(邪思惟)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분별기(分別起) 번뇌와 선천적으로 몸과 함께 있는 구생기(俱生起) 번뇌로 나눈다.
숫자에 따른 분류 체계
불교 경전과 논서에는 번뇌를 숫자에 따라 분류한 다양한 체계가 있다.
- 1가지: 번뇌를 잡염(雜染)의 의미로 한 가지로 세우는 경우.
- 2가지 분류: 2단(二斷), 2박(二縛), 2장(二障), 2혹(二惑) 등이 있다. 2장의 대표적인 예로는 번뇌장(煩惱障)과 소지장(所知障)이 있으며, 이는 유식유가행파에서 중시한다.
- 3가지 분류: 3박(三縛) - 탐(貪)·진(瞋)·치(癡)의 세 가지 번뇌가 중생을 얽매는 것. 3계(三界)에 따른 분류(욕계·색계·무색계)도 있다.
- 4가지 분류: 4박(四縛) 또는 4결(四結) - 욕애신박(欲愛身縛)·진에신박(瞋恚身縛)·계도신박(戒盜身縛)·아견신박(我見身縛).
- 5가지 분류: 5하분결(五下分結)과 5상분결(五上分結) 등.
- 6가지 분류: 탐(貪)·진(瞋)·만(慢)·무명(無明)·견(見)·의(疑)의 여섯 근본번뇌.
- 7가지 분류: 7수면(七隨眠) - 욕탐·진에·유탐·만·무명·견·의.
- 8가지 분류: 탐·진·만·무명·의·견 및 2취(取: 견취·계금취).
- 9가지 분류: 9결(九結) - 애·에·만·무명·견·취·의·질·간.
- 10가지 분류: 5견(살가야견·변집견·사견·견취·계금취)과 5둔(탐·진·만·무명·의)의 10수면(十隨眠).
- 108번뇌(백팔번뇌): 대승불교 전통에서 널리 알려진 108가지 번뇌. 염주 알이 108개인 이유이기도 하다.
- 128번뇌: 《유가사지론》에 나타나는 분류로, 10가지 번뇌가 12가지 진리(諦)에 대한 미혹으로 세분된 것.
기타 용어
번뇌는 그 성질과 작용에 따라 결(結), 사(使), 전(纏), 추중(麤重), 수면(隨眠), 잡염(雜染) 등 다양한 이름으로도 불린다. 이러한 용어들은 각각 번뇌가 중생을 결박하고, 부리고, 얽어매며, 무거운 장애가 되는 측면을 강조한 것이다.
출처: 위키백과 "번뇌 분류법", 《유가사지론》, 《성유식론》, 《구사론》 등 불교 경전 및 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