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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 리치

버나드 "버디" 리치(Bernard "Buddy" Rich, 1917년 9월 30일 ~ 1987년 4월 2일)는 미국의 재즈 드러머이자 밴드리더이다. 뉴욕 브루클린의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부모는 보드빌 연예인이었다. 생후 18개월부터 드럼 연주를 시작하여 4세 때 브로드웨이에서 "Traps the Drum Wonder"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섰고, 1930년대에는 아역 연예인 중 두 번째로 높은 주급을 받을 정도로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1937년 클라리넷 연주자 조 마르살라(Joe Marsala)의 밴드와 함께 본격적인 재즈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버니 베리건(Bunny Berigan), 아티 쇼(Artie Shaw), 토미 도시(Tommy Dorsey) 등 당대 주요 빅밴드에서 드러머로 활동하였다. 1942년부터 1944년까지 미국 해병대에서 복무했으며, 제대 후 다시 토미 도시 밴드로 복귀했다. 1946년 프랭크 시나트라의 재정 지원으로 자신의 오케스트라를 창단하였고, 1966년 결성한 버디 리치 빅밴드(Buddy Rich Big Band)는 생애 마지막까지 그의 주요 활동 무대가 되었다.

버디 리치는 뛰어난 테크닉, 파워, 속도로 유명하였으며, "세계 최고의 드러머"라는 수식어로 자주 묘사되었다. 그는 정규 드럼 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고 악보를 읽지 못했으나, 청음과 기억에 의존하여 연주하였다. 전통적인 트래디셔널 그립을 주로 사용했으며, 톰톰 연주 시에는 매치드 그립을 사용하기도 했다. 1942년 헨리 애들러(Henry Adler)와 공동으로 『Buddy Rich's Modern Interpretation of Snare Drum Rudiments』를 출간하였다.

프랭크 시나트라, 엘라 피츠제럴드, 루이 암스트롱, 카운트 베이시, 디지 길레스피, 찰리 파커, 아트 테이텀, 오스카 피터슨 등 수많은 재즈 거장들과 협연하였다. 1968년에는 인도의 타블라 연주자 알라 라카(Alla Rakha)와 협업 앨범 『Rich à la Rakha』를 발표하기도 했다. 1980년 버클리 음악 대학에서 명예 박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그의 연주는 재즈뿐 아니라 록 드러머들에게도 폭넓은 영향을 미쳤다. 존 본햄(레드 제플린), 이언 페이스(딥 퍼플), 칼 파머(ELP), 필 콜린스(제네시스), 닐 피어트(러시) 등이 그로부터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드러머들로 꼽힌다. 2014년 영화 《위플래시(Whiplash)》에서 주인공의 롤 모델로 언급되기도 했다.

성격이 급하고 직설적인 언행으로 유명했으며, 프랭크 시나트라와 토미 도시 밴드 시절 자주 충돌한 일화가 전해진다. 가라테 검은띠 소지자였고, 말년에는 탈모로 인해 가발을 착용하였다.

1983년 관상동맥우회 수술을 받았으나 계속 연주 활동을 이어갔다. 1987년 3월 뇌종양 진단을 받고 제거 수술을 받았으며, 같은 해 4월 2일 수술 후유증으로 인한 심장 및 호흡 부전으로 로스앤젤레스에서 사망하였다. 향년 69세. 프랭크 시나트라가 그의 장례식에서 추도사를 낭독하였다. 유해는 로스앤젤레스 웨스트우드 빌리지 메모리얼 파크에 안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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