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기 전기(白堊紀 前期, Early Cretaceous)는 중생대 백악기의 전반부를 가리키는 지질 시대 구분이다. 국제층서위원회(ICS)의 지질 시대 척도에 따르면, 약 1억 4,500만 년 전부터 약 1억 500만 년 전까지의 기간에 해당한다. 하부 백악기(Lower Cretaceous)라고도 불린다.
층서 및 정의 백악기 전기는 베리아절(Berriasian), 발랑쟁절(Valanginian), 오트리브절(Hauterivian), 바레미절(Barremian), 압트절(Aptian), 알비절(Albian) 등 6개 절(Age/Stage)로 세분된다. 기저 경계는 베리아절의 시작점으로 정의되며, 이는 투오니아절(Tithonian, 쥐라기 최후절)과의 경계를 이룬다. 상부 경계는 세노마절(Cenomanian, 백악기 후기의 첫 절)의 시작점으로 정의된다.
지질학적 특징 이 시기에는 판게아의 분열이 지속되어 남대륙 곤드와나와 북대륙 로라시아의 분리가 더욱 진전되었다. 대서양의 남북 확장이 본격화되었으며, 인도양이 열리기 시작했다. 해수면은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여 광범위한 내륙해가 형성되었고, 이로 인해 두꺼운 퇴적층(백악기 층)이 쌓였다. '백악기(Chalk Period)'라는 명칭의 유래가 된 석회질 퇴적물(백악, Chalk)은 주로 백악기 후기에 집중되나, 전기에도 일부 지역에서 석회암과 마른 퇴적이 이루어졌다.
기후 및 환경 전반적으로 온난한 온실 기후가 지속되었으며, 극지방에 빙상이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후기보다는 기온 변동성이 컸으며, 압트절과 알비절 사이에는 해양 무산소 사건(OAE 1a, Selli Event 등)이 발생하여 해양 생물 대량 멸종과 유기질 풍부 층(흑색 셰일) 형성을 초래했다.
생물상
- 해양 생물: 암모나이트, 벨렘나이트, 복족류, 이매패류(특히 루둘라류 등)가 번성했다. 플랑크톤으로는 코코리스포어와 디노플라젤라트가 다양화되었다. 대형 해양 파충류인 어룡, 수장룡, 모사사우루스(초기 형태) 등이 서식했다.
- 육상 식물: 속씨식물(Angiosperm)이 처음 출현하여 급격히 다양화되기 시작한 시기이다. 기존의 나자식물(소철류, 은행나무류, 침엽수류)과 포자식물(양치식물 등)이 여전히 우점했으나, 백악기 말에는 속씨식물이 식생의 주축을 이루게 된다.
- 육상 척추동물: 공룡은 다양성이 정점에 달하기 직전 단계로, 티라노사우루스상과, 케라톱스류, 하드로사우루스류 등의 주요 그룹이 출현하거나 초기 분화를 시작했다. 익룡류는 대형화 추세를 보였으며, 조류는 시조새 이후 다양한 그룹(반대조류, 현대조류류 등)으로 분화했다. 포유류는 아직 소형 야행성 형태에 머물렀으나, 진수하강(태반류, 유대류)의 분화가 진행되었다.
한반도의 백악기 전기 한반도에서는 경상 분지 등지에 두꺼운 퇴적층(신라층군, 하양층군 등)이 분포하며, 이곳에서 다양한 공룡 발자국 화석, 알 화석, 골격 화석, 식물 화석, 담수 패류 화석 등이 산출되어 당시의 육상 생태계 복원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