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기

백악기 (白堊紀, Cretaceous period)는 약 1억 4,500만 년 전부터 6,600만 년 전까지 이어진 지질 시대로, 중생대 (Mesozoic Era)의 마지막이자 가장 긴 시기이다. 쥐라기 다음이자 신생대 팔레오세 이전의 시기이다. 백악기라는 이름은 이 시기에 형성된 방대한 백악 (석회암의 일종) 퇴적층에서 유래했으며, 라틴어 "creta" (백악)에서 파생되었다.

어원 "백악기"라는 명칭은 1822년 벨기에 지질학자 장 바티스트 줄스 부셰 드 페르테 (Jean-Baptiste Julien d'Omalius d'Halloy)가 파리 분지 (Paris Basin)의 백악층을 연구하며 "크레테스 시대" (Terrain Crétacé)라고 명명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이 퇴적층은 주로 코콜리스 (coccolith)라는 미세 해양 조류의 탄산칼슘 골격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질 및 기후 백악기 동안 지구의 대륙은 현재와 유사한 형태로 분리되기 시작했다. 곤드와나 대륙의 분열이 계속되어 남미와 아프리카가 완전히 분리되었고, 인도 대륙은 북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대서양이 확장되었고, 다양한 해양 분지가 형성되었다. 전반적으로 기후는 온화했으며, 극지방에도 얼음이 거의 없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수면은 전 세계적으로 높았으며, 대륙의 많은 부분이 얕은 바다로 덮여 있었다. 이로 인해 광범위한 해양 퇴적층이 형성되었는데, 특히 백악층이 대표적이다.

생물상 백악기는 생명체의 다양성 측면에서 중요한 변화가 일어난 시기이다.

  • 동물:

    • 공룡: 공룡은 백악기에도 여전히 육상 생태계의 지배자였다.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트리케라톱스, 안킬로사우루스, 벨로키랍토르와 같은 유명한 공룡들이 이 시기에 번성했다. 또한, 하드로사우루스류와 같은 초식 공룡들이 크게 번성하여 다양한 종으로 분화했다. 익룡 또한 여전히 하늘을 지배했으나, 일부 거대 익룡 (예: 케찰코아틀루스)이 등장하기도 했다.
    • 해양 생물: 바다에서는 모사사우루스류와 같은 거대 해양 파충류가 정점에 달했고, 플레시오사우루스류도 계속해서 번성했다. 암모나이트와 벨렘나이트는 매우 다양했으며, 경골어류와 상어의 초기 형태도 나타났다.
    • 포유류: 포유류는 여전히 작고 비교적 드물었지만, 다분치류 (multituberculate)와 유대류 (marsupial), 태반류 (placental)의 초기 형태가 분화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주로 야행성 생활을 하며 공룡의 그늘 아래에 있었다.
  • 식물:

    • 백악기는 속씨식물 (angiosperms, 꽃을 피우는 식물)이 폭발적으로 진화하고 확산된 시기이다. 속씨식물의 등장은 곤충과의 공진화를 촉진하며 육상 생태계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이로 인해 현재 볼 수 있는 많은 종류의 식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소철류, 은행나무류, 침엽수류와 같은 겉씨식물은 여전히 존재했지만, 속씨식물에게 점차 지배적인 지위를 내주었다.

백악기-고진기 대량 절멸 (K-Pg Extinction Event) 백악기는 약 6,600만 년 전 백악기-고진기 (Cretaceous–Paleogene, K-Pg) 대량 절멸 사건으로 막을 내렸다. 이 사건은 거대한 소행성 충돌 (멕시코 유카탄 반도의 칙술루브 충돌구)과 인도 데칸 고원의 대규모 화산 활동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대량 절멸은 비조류 공룡 (non-avian dinosaurs), 익룡, 대형 해양 파충류 (모사사우루스, 플레시오사우루스), 암모나이트, 그리고 수많은 식물 및 동물 종을 포함한 지구 생명체의 약 75%를 멸종시켰다. 이 사건은 중생대를 끝내고 신생대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분기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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