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반대 운동(Anti-Vaccination Movement, Anti-Vax Movement)은 백신 및 예방접종의 효능에 회의적이거나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며, 이에 대한 반대 활동을 조직적으로 전개하는 사회적 운동이다. 이 운동은 백신 접종을 거부하거나 지연시키는 백신 주저(vaccine hesitancy) 현상보다 더 적극적이고 조직화된 형태로 나타난다.
역사
백신 반대 운동은 백신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다. 1720년대 영국에서는 신학자 에드먼드 매시(Edmund Massey)가 천연두 예방접종(인두법)을 "신의 심판을 방해하는 신성모독"이라고 주장하는 설교를 하였고, 이는 북미 식민지까지 영향을 미쳤다. 1798년 에드워드 제너(Edward Jenner)가 우두법을 개발한 이후에도 백신에 대한 반대는 지속되었다.
19세기 중반, 영국은 1853년 백신 접종법(Vaccination Act)을 통해 어린이 천연두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였다. 이에 반발하여 1854년 존 깁스(John Gibbs)가 첫 반강제접종 팸플릿을 발간하였고, 1867년에는 반강제접종연맹(Anti-Compulsory Vaccination League)이 결성되었다. 미국에서는 1879년 반백신접종협회(Anti-Vaccination Society of America)가 창설되었고, 1905년 제이콥슨 대 매사추세츠 주 사건(Jacobson v. Massachusetts)에서 미국 대법원은 공공복리를 위한 강제 접종의 합헌성을 인정하였다.
20세기 중반 이후 백신 반대 운동은 상대적으로 약화되었으나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1998년 영국의 의사 앤드루 웨이크필드(Andrew Wakefield)가 MMR(홍역·볼거리·풍진) 백신과 자폐증의 연관성을 주장하는 논문을 《랜싯》(The Lancet)에 발표하면서 백신 반대 운동은 다시 큰 영향력을 얻게 되었다. 이후 수많은 역학 연구를 통해 해당 주장은 반박되었고, 논문은 데이터 조작이 밝혀져 2010년 완전히 철회되었으며, 웨이크필드는 의사 면허를 박탈당했다. 그러나 이 논문은 여전히 백신 반대 운동의 핵심 근거로 인용되고 있다.
주요 주장과 논리
백신 반대 운동가들이 제기하는 주요 주장은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 첫째,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로, 방부제(티메로살)의 유해성, 백신이 자폐증이나 기타 면역 질환을 유발한다는 주장 등이 포함된다. 둘째, 종교적 신념에 기반한 주장으로, 질병이 신의 섭리라는 관점에서 인위적 예방을 반대한다. 셋째, 제약회사와 정부의 결탁을 주장하는 음모론으로, 백신이 이익 창출을 위한 수단이라는 시각이다. 넷째, 개인의 신체적 자유와 선택권을 강조하며 국가의 강제 접종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영향과 사회적 결과
백신 반대 운동의 확산은 여러 국가에서 백신 접종률 하락으로 이어졌고, 이는 예방 가능한 전염병의 재유행을 초래하였다. 2019년 사모아에서는 백신 접종률이 74%에서 34%로 급감한 후 홍역 대유행이 발생하여 80명 이상이 사망하였다. 미국에서는 2019년 디즈니랜드 홍역 발병, 2025년 남서부 지역 홍역 유행 등이 백신 접종 기피와 연관된 사례로 지목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 주저를 2019년 세계 보건 위협 10대 요인 중 하나로 지정하였다.
과학적 합의
의학계와 과학계의 합의는 백신이 전염병 예방에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공중보건 수단 중 하나라는 입장이다. 백신의 부작용은 대부분 경미하고 일시적이며, 심각한 부작용은 극히 드물다. 백신 접종을 통해 형성되는 집단 면역(herd immunity)은 면역 결핍 등 의학적 사유로 접종을 받을 수 없는 취약 계층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