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나일강(白나일江, 아랍어: النيل الأبيض, 영어: White Nile)은 청나일강(Blue Nile)과 함께 나일강(Nile)을 이루는 두 개의 주요 지류 중 하나이다.
발원 및 유로
백나일강의 수원 체계는 아프리카의 대호수 지역(Great Lakes)에 위치한다. 부룬디의 산악 지대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르완다와 탄자니아 서북부를 거쳐 빅토리아호(Lake Victoria)로 흘러들며, 빅토리아호에서 북쪽으로 빠져나온 흐름이 앨버트호(Lake Albert)와 에드워드호(Lake Edward)로부터 유입되는 지류를 더해 우간다를 가로질러 흐른다. 이후 남수단을 거쳐 수단의 수도 하르툼(Khartoum)에서 청나일강과 합류하여 나일강 본류를 이룬다.
백나일강의 전체 길이는 약 2,084km로 측정된다. 다만 백나일강의 범위에 대한 정의는 학술적으로 약간의 차이가 있다. 본래는 수단 남부의 노호(Lake No)에서 청나일강과 합류하는 하르툼까지의 구간만을 가리켰으나, 현재는 앨버트호에서 발원하는 상류 구간까지 포괄하여 부르는 경우가 많다. 노호에서 백나일강 합류점까지의 구간을 바르알자발강(Bahr al-Jabal)이라고 따로 구분하기도 한다.
명칭의 유래
'백나일'이라는 명칭은 강물에 밝은 색의 점토가 섞여 있어 물빛이 뿌연 회백색을 띠는 데서 비롯되었다. 이와 대비되어 에티오피아 고원에서 발원하는 다른 지류는 어두운 청색을 띠어 '청나일'이라 불린다.
수문학적 특징
백나일강은 적도의 열대우림 지역과 큰 호수들(빅토리아호, 앨버트호)을 수원으로 하기 때문에 계절에 따른 유량 변동이 상대적으로 적고, 일정한 수량을 유지한다. 이는 에티오피아 고원의 우기에 크게 의존하여 유량 변동이 큰 청나일강과 대비된다. 그러나 열대 지역을 흐르면서 증발량이 많아 총유량 면에서는 청나일강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하르툼 하류로 흘러드는 총수량 중 백나일강의 기여도는 약 15~16%이며, 건기에는 그 비중이 83%까지 상승하여 나일강의 건기 수량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역사적 의의
19세기 유럽의 탐험가들이 나일강의 수원(水源)을 찾기 위해 노력할 때, 그들이 추적한 대상은 정확히 말해 백나일강의 발원지였다. 1858년 영국인 존 핸닝 스피크(John Hanning Speke)가 빅토리아호를 나일강의 수원으로 추정한 이후, 여러 탐험가들의 탐사를 거쳐 백나일강의 수원 체계가 상세히 밝혀졌다. 평균 유량 기준으로는 청나일강이 더 많지만, 상류까지 거슬러 올라간 전체 길이로는 백나일강이 더 길기 때문에 백나일강이 나일강의 본류(本流)로 취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