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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

배롱나무(학명: Lagerstroemia indica)는 부처꽃과(Lythraceae)에 속하는 낙엽소교목이다. 원산지는 중국 남부이며, 대한민국,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등지에 약 30여 종이 분포한다. 높이는 3~8m 내외로 자라며, 줄기는 매끄럽고 담갈색을 띠며, 새로 벗겨진 자리는 색깔이 연하여 수피가 알록달록한 특징이 있다. 어린 가지는 사각형이며 잔털이 나기도 한다. 잎은 마주나고 타원형 또는 도란형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윤기가 있다.

꽃은 7월에서 9월에 걸쳐 홍색, 백색, 자주색 등으로 피며, 원추꽃차례로 가지 끝에 모여 핀다. 꽃받침은 6개로 갈라지고 꽃잎도 6개로서 주름이 많다. 수술은 30~40개이며 그중 가장자리의 6개가 가장 길고, 암술대는 1개로 길게 밖으로 나와 있다. 열매는 삭과(蒴果)로 넓은 타원형이며 10월에 성숙하여 6~8실로 갈라진다.

꽃이 한 번에 피고 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날에 걸쳐 번갈아 피고 져서 오랫동안 펴 있는 것처럼 보여 '백일홍나무(百日紅나무)' 또는 '목백일홍'이라고도 부른다. '배롱'이라는 이름은 '백일홍'의 소리가 변하여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국화과의 한해살이풀인 백일홍(Zinnia elegans)과는 다른 식물이므로 구별에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원예학회에서는 배롱나무를 백일홍이라 하고, 초화류인 백일홍을 백일초로 정리한 바 있다.

이 나무는 줄기를 손톱으로 긁으면 간지럼을 타는 듯 가지가 흔들리는 특징이 있어 '간지럼나무', '간질나무'라고도 불린다. 충청도 지방에서는 수피를 긁으면 잎이 흔들린다 하여 간지럼나무로 부르며, 제주도에서는 '저금타는낭'이라고 한다. 중부 이북 지방에서는 월동이 어려울 정도로 추위에 약하여 봄에 싹이 늦게 나오는 데서 '양반나무'라는 이름도 유래하였다. 일본에서는 줄기가 원숭이도 미끄러져 떨어질 만큼 매끄럽다고 하여 다른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개화기가 길고 꽃이 아름다워 정원수로 많이 심으며, 조선 시대의 원예서인 『양화소록(養花小錄)』에도 기록되어 예로부터 정원수로 식재되었음을 알 수 있다. 주로 연못가에 많이 심었다. 씨로 기름을 짜고 재목은 도구재나 세공물로 사용한다. 한방에서는 꽃이 활혈(活血)·지혈·소종(消腫)의 효능이 있어 혈붕(血崩)·월경과다·적백대하(赤白帶下)·외상출혈·장염·설사 등에 치료제로 쓰인다.

대한민국에서는 부산 양정동의 배롱나무가 천연기념물 제168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경상남도 창녕의 사리 배롱나무군이 경상남도 기념물 제149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품종에 따라 흰 꽃이 피는 흰배롱나무(Lagerstroemia indica for. alba)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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