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림전(方翰林傳)》은 작자 미상의 조선 후기 고전 소설로, 주인공인 여성이 남장을 하고 사회적 성취를 이루며 평생을 남성으로 살아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문 필사본으로 전하며, 영웅 소설이자 남장 소설의 범주에 속한다.
이 작품의 주요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주인공 방관주(方觀周)는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남장을 한 채 성장한다. 뛰어난 재능을 바탕으로 과거에 급제하여 한림학사 등의 관직에 오르며 국가적 위기를 해결하는 영웅적 활약을 펼친다. 이후 영혜령(英慧領)이라는 여성과 혼인하게 되는데, 영혜령은 방관주가 여성임을 알게 된 후에도 비밀을 지키며 평생의 동반자로 함께 지내기로 약속한다. 두 사람은 양자를 들여 가문을 잇고, 방관주는 죽을 때까지 자신의 정체를 외부에 밝히지 않은 채 생을 마감한다.
《방한림전》은 당대 다른 남장 소설들과 차별화되는 특징을 지닌다. 대다수의 남장 소설에서 주인공이 결국 여성의 신분으로 복귀하여 가부장적 질서에 편입되는 것과 달리, 방관주는 죽는 순간까지 남성으로서의 사회적 정체성을 유지한다. 이는 유교적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이 가질 수 있었던 사회 활동의 제약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거나, 전통적인 성 역할과 혼인 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는 요소로 평가받는다.
또한, 여성인 두 주인공이 부부의 연을 맺고 평생을 함께한다는 설정은 한국 고전 문학사에서 여성 간의 결합이나 연대를 보여주는 독특한 사례로 주목받으며, 현대에 이르러 젠더 및 퀴어 비평의 관점에서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