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헬멧(防彈帽, bulletproof helmet)은 군대 및 경찰 등에서 개인이 총탄과 파편으로부터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착용하는 개인 방호장비이다. 전투 상황에서 적의 탄자나 고폭탄 등의 파편으로 인한 두부 손상을 방지하기 위한 필수 장비로 분류된다. 방탄 헬멧은 총알이나 파편과 같은 발사체의 관통력을 줄이거나 방지하도록 설계되었으며, 탄자가 관통하지 않더라도 심각한 부상을 초래할 수 있는 충격의 힘을 완화하는 것이 부차적 기능으로 포함된다.
역사
헬멧은 가장 오래된 형태의 개인 보호 장비 중 하나로, 기원전 23세기경 아카드인과 수메르인, 기원전 17세기부터 미케네 그리스인, 기원전 900년경 아시리아인, 그리고 중세 시대의 고대 그리스인과 로마인까지 많은 전투원들이 착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 헬멧은 가죽과 놋쇠로 만들어졌으며, 청동기와 철기 시대에는 청동과 철로 제작되었고, 서기 950년 이후에는 많은 사회에서 강철로 제작되었다.
제1차 세계 대전과 대포 사용의 증가로 강철 헬멧의 필요성이 다시 대두되었으며, 프랑스의 아드리안 헬멧과 영국의 브로디 헬멧이 전장에서 사용된 최초의 현대식 강철 헬멧으로 기록된다. 20세기 초부터 전투용 헬멧은 위장을 위해 헬멧 커버를 장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현대의 군대는 케블라(Kevlar)와 트와론(Twaron)과 같은 탄도 물질로 만들어진 고품질 헬멧을 사용한다. 일부 헬멧은 폭발로 인한 뇌진탕 충격파와 같은 위협에 대비한 비탄도적 보호 특성도 갖추고 있다. 현대 전투 헬멧의 초기 디자인으로는 미국의 PASGT(Personal Armor System for Ground Troops), 스페인의 MARTE, 이탈리아의 SEPT-2 PLUS, 영국의 MK6 등이 있다.
대한민국 국군의 방탄 헬멧
대한민국 국군은 창설 초창기부터 M1 철모를 미군으로부터 공여받아 사용하였다. M1 철모는 서양인의 두상에 맞춰 제작되어 한국인 두상에 적합하지 않고, 강철 재질로 인해 무겁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후 대한민국 국군은 구형 방탄 헬멧으로 M1 나일론 방탄 헬멧을 사용하였다. 구형 방탄 헬멧은 M1 헬멧 형상에 나일론 방탄 소재를 사용하였으며, 중량은 850~950g, 방탄성(V50)은 900ft/s 이상이었다.
신형 방탄 헬멧(KHB-2000)은 1997년부터 약 7년간 개발되어 2004년부터 전력화되어 운용 중에 있다. 신형 방탄 헬멧은 미군의 PASGT 헬멧보다 약 400g 가볍고 동일한 방탄 성능을 유지하도록 개발되었다. 신형 방탄 헬멧은 한국군 고유의 형상에 폴리에틸렌 방탄 소재를 사용하며, 중량은 1,150g 이하, 방탄성(V50)은 2,000ft/s(609.6m/s) 이상이다.
방탄성 시험
방탄 헬멧의 방호 성능은 방탄 시험을 통해 검증된다. 방탄 시험은 방호 대상에 대해 각 규격의 등급에 제시된 위협탄을 사격하여 어느 위협까지 방호하는지를 확인하는 시험이다. 주로 사용되는 시험 방법으로는 관통 여부를 측정하는 BL(Ballistic Limit) 시험, 방호 대상이 50%의 확률로 방호 가능한 속도를 산출하는 V50 시험, 착탄 후 후면 변형을 측정하는 P-BFS 시험이 있다.
디자인 고려 요소
방탄 헬멧의 설계에는 보호면적(귀, 관자놀이 보호), 시야 확보, 귀 덮개 형상(헤드셋 착용), 무게중심(하중 분산), 머리와의 간격(통풍 및 일시적 변형 방지를 위한 여유 공간), 뒷부분 컷(목 기능과 전투복 착용), 레일 및 슈라우드 호환(야시장비 등 부착), 두께(중량) 등의 요소가 고려된다.
장착 장비
방탄 헬멧에는 턱끈 및 부유대, 야간 투시경, 피아식별기, 헤드라이트 등 다양한 장비가 장착될 수 있다. 과거 한국군 구형 방탄 헬멧은 2점식 턱끈과 문어발 형태의 부유대를 사용했으나, 신형 방탄 헬멧은 4점식 턱끈과 헬멧 내부에 벨크로로 메모리폼 패드를 부착하는 라이너를 사용한다.
발전 동향
미군은 제2차 세계 대전까지 철모를 사용하였으며, 1980년대부터 아리미드 섬유를 사용한 PASGT 헬멧을 개발하여 운용하였다. 이후 미 육군용 ACH(Advanced Combat Helmet), 해군용 LWH(Light Weight Helmet), 특수 목적군용 MICH(Modular Integrated Communications Helmet) 헬멧이 운용되었으며, 2010년 이후에는 UHMWPE(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와 탄소 섬유를 하이브리드화한 헬멧과 ECH(Enhanced Combat Helmet) 헬멧이 개발되어 운용 중에 있다.
대한민국 국군의 방탄 헬멧은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 재질로 제작되며, 파편탄(Cal.22 17grain)에 대한 방탄성능 V50은 610m/s 이상이다. 선진국은 현대전에서 수류탄 및 포탄 등의 파편 위력이 향상됨에 따라 방탄 헬멧의 방탄 성능을 충격 및 후면 함몰 변형을 고려하여 V50 670m/s 이상으로 개발하여 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