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주
방주(方舟)는 한자어로 '네모진 배'를 의미하는 단어로, 한국어에서 여러 의미로 사용된다. 가장 널리 알려진 용법은 구약성경 창세기에 등장하는 노아의 방주(Noah's Ark)를 가리키는 것이다.
방주(方舟) - 노아의 방주
구약성경 창세기 6~9장에 기록된 대홍수 이야기에 등장하는 구조물로, 하나님이 인류의 죄악을 심판하기 위해 대홍수를 내릴 때 의인 노아와 그의 가족, 그리고 각종 동물들을 구원하기 위해 제작된 배이다. 성경 기록에 따르면 노아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고페르 나무(잣나무로 추정)로 길이 300규빗(약 135m), 너비 50규빗(약 22.5m), 높이 30규빗(약 13.5m) 규격의 직육면체 구조물을 3층으로 제작하였으며, 방수 처리를 위해 역청을 발랐다고 전해진다. 이 방주에는 노와 방향타 등의 항해 장치가 없었으며, 단순히 물에 뜨도록 만들어진 구조물이었다.
히브리어 원문에서 방주를 가리키는 단어는 '테바'(תֵּבָה)로, 이는 선박을 의미하는 일반 명사가 아니라 '직육면체 상자'를 의미한다. 동일한 단어가 출애굽기에서 아기 모세를 나일강에 띄워 보낸 갈대상자를 가리킬 때도 사용되었다. 초대 교회의 헬라어 번역(칠십인역)에서는 '키보토스'(κιβωτός)로, 이후 라틴어 번역에서는 '아르카'(arca)로 번역되었으며, 이는 영어의 '아크'(ark) 등 서구 언어의 어원이 되었다.
노아의 방주 이야기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 아브라함 계통 종교에서 공통적으로 전승된다. 이슬람교에서는 '사피나트 누흐'(노아의 배) 또는 '알풀크'로 언급된다. 또한 기원전 20~16세기경 기록된 메소포타미아의 길가메시 서사시에 등장하는 우트나피쉬팀의 홍수 이야기와 내용상 유사성이 있어, 학계에서는 이들 고대 근동 지역의 홍수 설화가 성경 기록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본다.
방주의 실존 여부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증거가 발견된 바 없다. 전 지구적 대홍수의 과학적 근거 역시 존재하지 않으며, 학계에서는 중동 지역에서 실제 발생한 국지적 홍수 사건이 구전 전승과 문헌 기록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현대 주류 신학에서는 노아의 방주를 역사적 사실보다는 신학적 의미를 지닌 상징적 서사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방주(方舟)의 다른 의미
방주(方舟)는 단순히 '네모지게 만든 배' 또는 '두 척의 배를 나란히 한 것'을 뜻하는 일반 명사로도 사용된다.
동음이의어
한국어에서 '방주'는 다음의 동음이의어를 가진다.
- 방주(蚌珠): 진주(眞珠)를 가리키는 한자어.
- 방주(旁註/傍註): 본문 옆이나 하단에 쓰는 주석.
- 방주(坊州): 중국 당나라 시기에 설치된 옛 행정 구역(주).
- 방주(方柱): 네모진 기둥.
- 방주(房主): '방주감찰'의 준말로, 조선 시대 관청의 각 방을 관장하던 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