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빠인 궁전(태국어: พระราชวังบางปะอิน, Bang Pa-In Royal Palace)은 태국 아유타야주 방빠인군에 위치한 태국 왕실의 궁전 단지로, 차오프라야강(Chaophraya River)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공식 명칭상으로는 "방빠인 궁전"과 "방파인 궁전"이 함께 사용되며, 태국어 발음에 따른 표기 차이로 이해된다.
역사
방빠인 궁전은 아유타야 왕국의 프라삿똥(Präsat Thong) 왕이 1632년에 처음 건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궁전은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초반까지 사용되지 않고 방치되어 퇴락하였다. 이후 19세기 중반 몽꿋(Mongkut) 왕이 부지 복원을 시작하였으며, 현재 존재하는 대부분의 건물들은 몽꿋 왕의 아들인 출랄롱꼰(Chulalongkorn) 왕이 1872년에서 1889년 사이에 건설한 것이다.
건축 구조와 주요 건물
방빠인 궁전은 넓은 정원과 연못을 중심으로 다양한 건축 양식이 혼재된 것이 특징이다. 주요 건물은 다음과 같다.
- 웨하트 참룬(Wehart Chamrun, '천상의 빛'): 중국풍 양식의 왕실 궁전이자 옥좌 홀로, 중국식 지붕과 장식이 두드러진다.
- 와로팟 피만(Warophat Phiman, '뛰어나고 빛나는 천상의 거처'): 왕의 거처로 사용된 건물이다.
- 호 위툰 타사나(Ho Withun Thasana, '현자의 망루'): 밝은 색으로 칠해진 전망대 형태의 건물이다.
- 아이사완 팁파야앗(Aisawan Thiphya-Art, '개인의 자유를 위한 신성한 좌석'): 연못 한가운데 세워진 정자이다.
- 왓 니웻 탐마프라왓(Wat Niwet Thammaprawat): 궁전의 왕실 사찰로, 서양식 고딕 건축 양식을 띠고 있다.
이처럼 태국 전통 양식뿐 아니라 중국식, 유럽식(빅토리아 양식, 이탈리아·그리스 양식) 등 다양한 건축 양식이 함께 포함되어 있어 다문화적 건축의 특징을 보여준다.
주요 사건
1880년 5월 31일, 출랄롱꼰 왕이 왕비들과 함께 방빠인 궁전으로 향하는 왕실 뱃길 행렬을 진행하던 중, 증기선 '사라완(Sarawan)' 호가 왕비 순안다 쿠마리라타나(Sunanda Kumariratana)와 딸 공주 칸나본 베자라타나(Kannabhorn Bejaratana)를 태운 왕실 배와 충돌하였다. 배가 전복되어 왕비와 공주는 익사하였다. 이를 기념하여 출랄롱꼰 왕은 궁전 내에 대리석 추모비를 건립하였다.
또한 1918년 8월 26일에는 라마 6세가 이곳 와로팟 피만 옥좌 홀에서 프라차티폭(라마 7세) 왕자와 람바이 바르니 공주의 결혼식을 집전하였다.
현대의 위상
방빠인 궁전은 현재에도 공식적인 왕실 궁전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태국 국왕이 실제로 상주하는 일은 드물며 주로 공식 행사나 고위급 내빈 영접 시 사용된다. 넬란드의 베아트릭스, 덴마크의 마르그레테 2세,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등이 이곳에 왕실 내빈으로 방문한 기록이 있다.
현재 궁전은 일반 관광객에게 개방되어 있으며, 방콕에서 북쪽으로 약 60km, 아유타야 시내에서 남쪽으로 약 30km 지점에 위치해 태국 중부 지역의 주요 관광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