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의 트럼펫"은 두 가지 실재하는 대상을 가리키는 명칭으로 사용된다. 하나는 1968년에 공개된 대한민국의 영화이며, 다른 하나는 이탈리아의 트럼펫 연주자 니니 로소(Nini Rosso)의 기악곡 《Il Silenzio》(적막)의 한국어 통칭이다.
1. 영화 《밤하늘의 트럼펫》 (1968)
《밤하늘의 트럼펫》(영어: Trumpet in Night Sky)은 1968년 10월 23일에 개봉한 대한민국의 영화이다. 감독은 양명식(梁明植), 각본은 박남주(朴南柱)가 맡았으며, 제작사는 신필림(Shin Film)이다. 주연으로는 당대 인기 가수였던 남진(南辰)을 비롯하여 윤정희(尹靜姬), 주증녀(朱曾女), 여운계(呂運計) 등이 출연하였다. 영화의 음악은 대중음악계의 작곡가 길옥윤(吉屋潤)과 박춘석(朴椿石)이 공동으로 담당하였다. 위키백과에는 해당 영화가 영화 토막글로 등재되어 있으며, 상세한 줄거리나 제작 배경에 관한 정보는 제한적으로만 확인된다.
2. 기악곡 《Il Silenzio》의 한국어 통칭
《Il Silenzio》(일 시렌치오, "침묵" 또는 "적막"이라는 뜻)는 1965년 이탈리아의 트럼펫 연주자 니니 로소(Nini Rosso, 1926~1994)와 굴리엘모 브레자(Guglielmo Brezza)가 공동 작곡한 기악곡이다. 이 곡은 한국에서 "밤하늘의 트럼펫"이라는 제목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주제 선율은 러시아 작곡가 차이콥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의 《이탈리아 기상곡》(Capriccio Italien, Op. 45) 도입부에 사용된 이탈리아 기병대 나팔 신호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곡의 서두에는 이탈리아어로 된 짧은 구어(口語) 가사가 삽입되어 있으며, 그 내용은 "잘 자요, 내 사랑. 꿈속에서 만나요. 멀리 떨어져 있는 당신도 잘 자요"(Buona notte, amore / Ti vedrò nei miei sogni / Buona notte a te che sei lontano)이다.
이 곡은 1965년 네덜란드 해방 20주년 기념곡으로 의뢰되어 처음 연주되었으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약 1,0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였다.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에서 차트 1위를 차지하였고, 영국에서는 싱글 차트 8위, 미국에서는 빌보드 이지 리스닝 차트(Billboard Easy Listening) 32위, 캐나다에서는 RPM 어덜트 컨템포러리 차트 24위에 올랐다. 니니 로소는 이 곡으로 골드 디스크를 수상하였다.
한국에서 "밤하늘의 트럼펫"이라는 별칭이 붙은 배경에는 1953년 미국 영화 《지상에서 영원으로》(From Here to Eternity, 프레드 진네만 감독)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영화에서 주인공 프루잇(몽고메리 클리프트 분)이 죽은 전우를 애도하며 트럼펫으로 진혼곡을 연주하는 장면이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후 니니 로소의 《Il Silenzio》가 이 영화의 정서와 연결되어 한국에서 "밤하늘의 트럼펫"으로 불리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 명칭이 정확히 언제, 누구에 의해 처음 사용되었는지에 대한 공식 기록은 확인되지 않는다.
니니 로소는 1994년 폐암으로 68세의 나이에 사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