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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국기

발해국기(渤海國記)는 발해에 관한 기록을 담은 역사서의 명칭으로, 서로 다른 두 종류의 저작이 동일한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첫 번째는 당나라(唐)의 관리였던 장건장(張建章, 806~866)이 저술한 발해 견문록이다. 장건장은 중산 북평 출신으로 당나라 유주(幽州, 지금의 베이징 지역) 종사로 근무했으며, 833년 발해에 약 1년간 머물렀고 당으로 귀국한 뒤 834년경 자신이 보고 들은 내용을 토대로 이 책을 저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책은 전 3권으로 구성되었으며 발해의 풍속, 관제, 궁전 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이 책은 현재 전하지 않으며, 그 서명과 일부 인용 내용만이 《신당서(新唐書)》의 예문지, 《송사(宋史)》, 《숭문총목(崇文總目)》, 《통지예문략(通志藝文略)》 등 후대 문헌에 수록되어 있다. 학계에서는 《신당서》의 발해전에 나타나는 발해 역대 국왕의 시호, 연호, 행정구획, 교통로, 관제 등 비교적 구체적인 기록이 이 《발해국기》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80년대 초 중국 시안(西安)에서 장건장의 묘비가 발견되어 그의 신분이 당나라 노룡절도사 휘하에서 혜(奚)·거란(契丹) 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관리였음이 확인되었다.

두 번째는 중국인 황유한(黃維翰, 자는 신보)이 저술한 발해 역사서이다. 그는 흑룡강성 호란부지부로 재직한 경력이 있으며, 1929년 무렵 이 책을 탈고하였다. 저자의 자서에 따르면, 장건장의 《발해국기》가 옥해에서 한 구절만 인용되었을 뿐 전하지 않음을 아쉬워하고, 근세의 당안(唐晏)의 《발해국지》와 조선의 서상우(徐相雨)의 《발해강역고》가 각각 득실이 있다고 판단하여 집필한 것으로 밝히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사망한 1931년까지 출판되지 못하고 유고로 남아 있다가, 포봉관(鮑奉寬)의 정리를 거쳐 1933년에 비로소 출판되었다. 내용은 상·중·하 세 편으로 나뉘어 국호, 종족, 예속, 지리, 직관, 인물, 물산, 조공중국, 교빙일본, 비린신라, 이국거란, 유민, 잡지, 연표 등을 다루고 있다.

이처럼 '발해국기'라는 명칭은 장건장의 당대 견문록과 황유한의 근대 역사서 두 저작을 모두 가리키는 데 사용되며, 발해사 연구에 있어 주요한 문헌적 근거로 다루어진다. 다만 장건장의 원본이 현존하지 않는 관계로 그 원문 전체의 정확한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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